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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도리원시장 만세행렬 8㎞ 달해…봉화 내성시장 궐기는 학생들이 주도

2015-08-27

경북의 ‘장터發 만세운동’

20150827
영덕군 성내리 영해시장. 장날을 기점으로 일어난 영해 만세운동은 ‘한강 이남 최대규모의 시위’로 기록되고 있다. 손동욱기자

경북지역의 만세운동은 대부분 장날을 기점으로 일어났다. 시위를 주도한 인물들은 최적의 장소로 장터를 선택했고, 장이 서는 날을 거사일로 잡았다. 장터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은 자연스럽게 장꾼과 장날에 모인 군중이 합류할 수 있었다. 만세운동을 펼친 시간은 다양했다. 한창 장이 서던 대낮에 일어난 경우도 있었고, 장이 저무는 저녁에 시작된 곳도 있었다. 저녁 무렵에 시작되면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북부지역에서는 안동시장, 봉화 내성시장, 풍기 쌀시장, 영주 어물시장, 청송 화목시장, 영양시장 등지에서 활발하게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동해안지역에서는 울진 흥부시장, 포항시장(지금의 죽도시장), 경주시장 등이 대표적이다. 중서부지역에서는 의성 도리원 시장, 군위 의흥시장, 상주시장 등에서 거사가 일어났다.

시위 규모는 작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에 달했다. 특히 의성 도리원 시장에서는 1919년 3월19일 안평면 주민 1천여 명이 만세시위를 벌였다. 행렬이 8㎞에 이르렀다고 한다. 1시간 이상 시위가 계속되자 결국 일경이 시장을 폐쇄하기도 했다. 51명이 붙잡혔고 그 가운데 46명이 재판을 받았다. 25일 일어난 영양시장 만세운동도 1천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였다. 167명이 붙잡혀 금융조합 창고에 갇히기도 했다.

18일 일어난 봉화 내성시장의 만세운동은 학생들이 주도한 점이 특징이다. 당시 내성공립보통학교 교사 이육상과 졸업반 학생인 이구락, 3학년인 권인환이 시위를 이끌었다. 이들은 16일 밤 학교 숙직실에서 태극기를 만들고, 다음날 다른 학생들에게 거사 일정을 알렸다. 18일 정오에 내성시장으로 인파가 몰려들자 학생들은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나누어 주며 독립만세를 외쳤다. 이육상을 비롯한 12명의 학생이 일경에 붙잡히면서 대규모로 확산되지는 못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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