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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고속도로서 곡예운전 견인차… 경북경찰청 한 달 간 집중단속

2015-09-02

#1 직장인 김모씨(31·대구시 동구 율하동)는 최근 지방출장차 고속도로를 주행하다 아찔한 경험을 했다.

고속도로 2차로로 달리고 있는데 난데없이 바로 옆 갓길로 레커차(견인차)가 역주행해서 오고 있었던 것. 김씨는 급히 핸들을 틀어 레커차와의 충돌사고를 모면했지만, 만약 1차로로 다른 차량이 오고 있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2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나들이에 나섰던 박모씨(37·대구시 서구 내당동)도 황당한 경험을 했다. 박씨는 “고속도로에서 차량 정체가 심해서 나들이 차량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사고차량에 달려든 레커차 3대가 엉켜 차로를 막고 있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레커차가 경북 지역 내 고속도로에서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경찰이 집중단속에 나섰다.

1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8월말까지 도내 고속도로에서는 총 27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로 인해 레커차가 적게는 270회에서 많게는 800회 정도 출동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사고발생시 현장에 적게는 1대에서 많게는 3대 이상의 레커차가 몰리기 때문이다. 문제는 레커차들이 고속도로상에서 교통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점이다. 실제로 도내 고속도로에서 올해 레커차 2대가 교통사고를 일으켰다.

고속도로가 레커차들의 무법천지가 된 이유는, 먼저 사고 현장에 도착해 사고 차량을 정비소에 넘기면 견인료와 함께 수수료까지 챙길 수 있는 업계 관행 때문이다. 먼저 도착한 레커차가 사고 차량을 끌고 정비소에 넘겨주면 수리비의 20~30%가량을 수수료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고속도로에서 갓길운행과 과속주행, 역주행, 후진 등을 일삼는 레커차에 대해 1일부터 한달간 특별단속에 돌입했다. 고속도로 상에서 불법으로 주정차한 레커차도 단속대상이다. 경찰은 현재 약 1천779대의 레커차가 고속도로를 활보하고 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견인업체에 계도와 홍보차원에서 서한문을 보내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일반운전자도 고속도로 위에서 불법을 일삼는 레커차를 발견하면 꼭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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