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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대학병원 병상늘리기 기대半 우려半

2015-10-06

“환자 수도권병원 유출 막아라”
대구 4곳서 1500 병상 확대 등
장비·시설첨단화 앞다퉈 추진

병원간 불필요한 경쟁 불가피
우수한 의료인력 확보 미지수
“지역민에겐 득보다 실” 지적도

대구지역 대학병원이 몸집 불리기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장비·시설 첨단화에 따른 긍정적인 면도 크지만 우수한 의료진 확보 문제, 과잉 투자 우려 등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5일 대구 의료계에 따르면 대구의 4개 대학병원 모두 100~600병상 이상 규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경북대병원이 몸집 불리기에 가장 적극적이다.

경북대병원은 칠곡경북대병원에 700병상 규모의 종합의료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이 시설이 2017년 11월 준공되면, 600병상(어린이병원동 포함)의 칠곡경북대병원은 1천300병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본원(955병상)을 포함하면 경북대병원은 2천200병상 이상을 보유하게 된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무작정 규모를 키우는 것은 아니다. 서울대병원 3천병상, 부산대병원 2천600병상 등 국립대병원의 규모화는 이미 진행되고 있으며, 정부 정책에 따라 경북대병원도 몸집불리기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명대 동산병원도 현재 918병상에서 1천500병상 규모로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2017년말 목표로 새 병원 개원(성서)을 준비 중인 계명대 동산병원은 기존 병원을 300병상 규모의 2차 종합병원 규모로 운영하는 것으로 가닥 잡았다. 이에 따라 동산병원은 새 병원(1천200병상)과 기존 병원의 병상수를 합하면 최소 1천500병상 규모에 이르게 된다. 동산병원은 성서 새 병원을 암·난치성질환·심뇌혈관 등 중증도 중심으로, 기존 병원을 만성질환 및 건강검진 등 2차 병원으로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대병원도 지난해 166병상 규모의 권역별 호흡기센터를 개원하는 한편, 102병상에 대한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5일 현재 927병상인 영남대병원도 2017년말 리모델링이 끝나면 1천29병상을 갖추게 된다. 대구가톨릭대병원도 기존 763병상에서 900병상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대학병원 몸집불리기에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장비·시설의 첨단화를 통해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환자를 되돌리는 효과는 거둘 수 있겠지만 과잉 시설 투자로 인한 불필요한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것. 의료계에선 4개 대학병원이 예정대로 병상을 모두 확대할 경우 적정수준보다 30% 이상 초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진 확보도 문제다. 대학병원의 핵심인 우수한 의료진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지역민이나 병원 모두에 득보단 실이 더 많을 수 있다.

대구지역의 한 의료인은 “수도권은 이미 2~3년 전부터 규모화를 포기하고,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전환했다”며 “대구지역 병원이 뒤늦게 규모화에 나서는 것이 과연 지역 의료서비스 질 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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