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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반 숙소, 호텔보다 자유로워 만족”…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2015-10-07

널뛰기 등 한국 전통놀이 체험
내전 겪는 시리아군인도 ‘활짝’
광장 내 ‘비어 존’ 최고의 인기

20151007
6일 오후 문경선수촌에서 세계군인체육대회 참가 선수들이 투호놀이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전 세계 군인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이곳은 하나의 작은 지구촌입니다.”

6일 오후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는 문경선수촌은 경기가 없는 시간에 자유시간을 즐기고 있는 세계 각국의 군인들로 붐볐다.

선수촌 중앙광장에 마련된 한국 전통문화 체험부스에는 널뛰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 한국의 전통놀이를 즐기려는 군인들로 가득했고, 이념을 넘어 총칼을 내려놓은 군인들이 어깨동무를 하며 기념촬영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참혹한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 군인들도 한국 전통의상을 차려입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모처럼 활짝 웃었다.

광장에 마련된 ‘비어 존(beer zone)’은 시원한 맥주와 숯불에 직접 구운 소시지 등을 먹을 수 있어 선수촌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다. 선수들은 경기나 훈련을 마치고 이곳에서 맥주 한 모금으로 피로를 씻어낸다.

광장 뒤쪽의 기능동 건물에는 은행, 우체국, 인터넷카페, 세탁실, 종합안내소, 기념품숍, 미용실 등 선수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특히 세탁실 안에는 세탁기 118대와 다리미 등이 갖춰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초대형 텐트식 건물인 선수촌 식당에는 매 끼 최대 3천여명의 선수가 식사를 하고 있다. 각국 선수와 외신기자 등을 위해 외국인 입맛에 맞도록 현지식 뷔페를 제공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광장 옆 도로를 지나면 카라반(이동식 주택) 350채가 있는 숙소동이 펼쳐진다. A~G까지 7개 구역으로 구분된 카라반 숙소동은 계급에 상관없이 카라반 한 채에 3~4명씩 모두 1천300여명의 선수가 어울려 생활하고 있고, A구역은 여성 참가자들이, B∼G구역은 남성 참가자들이 쓰고 있다.

칠레 수영선수 파울로씨(21·해군)는 “음식도 맛있고 탁 트인 공간에 있으니 마치 캠핑 온 느낌이 든다”며 “갑갑한 호텔보다 공간이 자유로워 친구를 더 많이 사귈 수 있어 좋고, 계속 머물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웃으며 말했다.

저녁이 되자 광장에는 디스크자키(DJ)가 선사하는 클럽 음악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드는 군인들이 보였다. 이곳에서는 매일 저녁 뮤지컬, 국악, 비보이, 걸그룹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져 매 회 700명 이상의 선수가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김교성 세계군인체육대회 선수촌장은 “문경선수촌은 세계 각국의 군인들이 서로 우애를 다지는 화합의 장소”라며 “많은 선수들이 한국의 멋을 느끼고 우리나라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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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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