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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신작 대결] 마션·팬

2015-10-09

마션

생존 불가능…우주인의 고군분투 화성 표류기

20151009

우주비행사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는 화성 유인 탐사작전 중 강력한 모래 폭풍을 만나 실종된다. 팀장 멜리사 루이스(제시카 채스테인)는 다른 대원들의 목숨까지 위험해지는 상황이 되자 어쩔 수 없이 마크를 찾는 일을 포기하고 화성을 떠난다. 하지만 마크는 부상만 입었을 뿐 기적적으로 살아남았고 아무도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 척박한 행성에 홀로 남은 그는 이제 화성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방식을 강구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위성사진을 통해 마크 와트니의 생존 사실을 알게 된 지구에서도 그의 생환을 위한 구조 계획을 짜고 있다는 점이다.

‘마션’은 마크 와트니의 고군분투를 그린 화성판 ‘로빈슨 크루소’라 할 수 있다. 우주 공간을 다룬 ‘그래비티’(2013)가 비슷한 형식으로 힘차게 포문을 열었지만, 두 영화가 품고 있는 정서는 사뭇 다르다. ‘그래비티’가 절망적 상황에 처한 우주 비행사의 심리적 불안과 고독을 그려냈다면 ‘마션’은 긍정적 사고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마크 와트니의 행동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우주라는 공간의 리얼리티와 그에 따른 생존 드라마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NASA의 철저한 검증 거쳐 완성
맷데이먼, 마크 와트니役 완벽소화


사실 무인도라면 생존에 필요한 식량과 물은 자연을 통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하지만 마크 와트니가 머무르고 있는 공간은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화성이다. 문제는 그를 구하기 위한 탐사대가 화성에 도착하려면 최소 4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 그는 떠난 동료들의 식량까지 포함한다 해도 1년을 버티기 힘들다. 포기와 죽음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는 순간이다. 그러나 긍정과 생존을 선택한 마크 와트니는 자신의 과학적 지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총동원해 악조건을 극복해 나가려 한다.

다행히 그는 식물학자다. 부족한 식량을 충당하기 위해 탐사선 내부에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감자를 재배하고, 부족한 물은 산소와 수소 결합으로 만들어낸다. 또 자신과 동료들의 배설물을 퇴비로 사용하고, 화성의 지독한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방사능 플루토늄까지 활용한다. 물론 모든 일이 순조롭게만 돌아가면 드라마적 재미는 반감될 터. 리들리 스콧 감독은 누구보다 이를 잘 안다. 당연히 마크 와트니는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는다. 탐사선 내부가 폭발해 소중한 감자밭이 망가져버리는 치명적인 위기도 맞닥뜨리지만 언제나 그러했듯 마크 와트니는 절대 좌절하거나 낙담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긍정과 유머로 반전시키는 그다.

‘마션’은 NASA의 철저한 검증을 거쳐 완성됐다. NASA의 짐 그린 박사는 “‘마션’은 인간이 화성에 가는 것이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님을 알려주며 이제 실행에 옮기기만 하면 되는 실제 과학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마션’을 “과학에 대한 러브레터이자 희망에 대한 아이디어”라고 소개한 이유다. 그는 화려한 볼거리의 강박에서 벗어나 한 우주비행사의 고군분투를 단계별 미션이라는 독특하고 신선한 전개 과정으로 담아내 재미를 견인한다.

영화의 공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의도를 제대로 포착하고 표현해낸 맷 데이먼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는 생존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강한 정신력과 긍정적 사고 방식을 지닌 마크 와트니를 완벽히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덕분에 ‘마션’은 실화에 가까우면서도 진정한 휴머니즘이 가득한 인상적인 SF영화로 완성됐다.(장르:모험 등급:12세 이상 관람가)




피터 팬의 탄생과 네버랜드의 숨겨진 이야기

20151009

영국 런던의 한 고아원에 버려져 여느 소년들과 다름 없이 자란 피터(리바이 밀러). 어느 날 밤, 피터는 고아원 친구들과 함께 나는 해적선을 타고온 일당들에게 납치돼 낯선 네버랜드로 끌려간다. 해적왕 검은 수염(휴 잭맨)이 통치하는 네버랜드는 가파른 절벽과 계곡으로 이뤄진 더럽고 황량한 광산이다. 납치된 아이들은 이곳에서 요정 가루를 추출할 수 있는 희귀한 보석 픽슘을 채굴해야 한다. 하지만 ‘하늘을 나는 소년이 나타나 자신에게 대적한다’는 예언의 주인공이 피터임을 알아챈 검은 수염은 그를 제거하려 한다. 이에 피터는 네버랜드에서 만난 후크(개릿 헤드룬드)와 원주민 공주 타이거 릴리(루니 마라)와 함께 검은 수염에게 대적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

피터팬은 동화에서 시작해 애니메이션, 영화, 뮤지컬, 소설 등 다양한 대중문화 장르로 수없이 재탄생했다. 그만큼 사랑받는 소재이면서 익숙한 소재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영화 ‘팬’에 관심이 모아지는 건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 ‘안나 카레리나’ 등 감성충만한 서사와 비주얼을 선사했던 조 라이트 감독의 존재감에서 기인한다. “아이들을 위한 영화는 진지함을 내려놓고 자유로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 그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색채와 기이한 영상으로 가득한 꿈의 세계를 완성했다.


‘오만과 편견’의 조 라이트 감독
휴 잭맨, 해적왕 검은 수염 변신


아이들을 위한 모험극이라 할 수 있는 ‘팬’은 동화 피터팬의 프리퀼로 피터팬의 탄생과 네버랜드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다. 피터가 어떻게 영웅 피터팬으로 자라나는지 미지의 이야기를 새롭게 창조해냈다. 일단 검은 수염의 추격을 피해 피터와 후크가 도착한 원주민이 살고 있는 밀림은 그들의 모험을 담기 위한 좋은 무대가 된다. 검은 수염이 장악하고 있는 광산과 달리 다채로운 색깔의 동식물로 가득한 밀림은 생명력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물론 호시탐탐 그들을 위협하는 거대한 새와 무시무시한 악어도 있다. 하지만 가장 두려운 존재는 역시나 검은 수염이다. 조 라이트 감독은 원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검은 수염을 피터의 적으로 등장시켰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후크는 피터의 조력자로 만들었다.

캐릭터와 이야기가 흥미롭게 구축된 만큼 이제 남은 건 아이들의 상상력에서 출발한 네버랜드의 세계를 완벽히 펼쳐가는 일이다. 이 과정은 빠르고 경쾌한 액션과 경이로운 볼거리로 충만한 판타지 어드벤처로 담겨진다. 이는 고아 소년 피터가 최고의 전사인 ‘팬’이 되는 과정이기도 한데, 여기에 출생의 비밀, 네버랜드에서의 모험, 검은 수염과 훗날 영원한 숙적이 되는 후크와의 만남 등이 흥미롭게 엮이게 된다.

폭력적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코믹하고 변덕스러운 캐릭터인 검은 수염 역을 위해 삭발 투혼까지 감행한 휴 잭맨은 물론, 피터 역의 신예 리바이 밀러의 연기는 인상 깊다. 특히 한국배우 나태주가 원주민 부족 최고의 전사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아이들의 영원한 꿈과 희망, 모험의 아이콘인 전설적 영웅의 아름답고 원대한 세계로의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됐다.(장르:판타지 등급:전체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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