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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함께 !] 폐목 더미서 썩은 내 ‘폴폴’ 관할 구청은 관리 나몰라라

2015-10-13

가로수 가지치기 한 조경업체
파쇄처리 않고 공터에 쌓아둬
인근 주민 관리부실 지적하자
수성구청 “규정에 없다” 발뺌

[독자와 함께 !] 폐목 더미서 썩은 내 ‘폴폴’ 관할 구청은 관리 나몰라라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의 한 아파트 인근 공터에 가로수 폐목이 잔뜩 쌓여 있다. 해당 구청은 가로수 부산물 처리에 관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이를 관리할 의무도 없다고 했다.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41)는 한 달 전 산책 도중 아파트 인근 공터에서 커다란 폐목 무더기를 발견했다. 어른 키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높게 쌓인 폐목은 가림막도 없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양버즘나무·은행나무 등 가로수의 부산물로 보이는 나뭇가지들이 가득 쌓여있고, 군데군데 목재 폐기물도 눈에 띄었다.

그로부터 한 달 후인 지난 8일 A씨는 다시 산책을 나갔다가 폐목 무더기가 그대로 쌓여 있는 것을 목격했다. 폐목이 썩어가는 듯 매케한 냄새도 났다.

A씨는 아파트와 300여m밖에 떨어지지 않는 곳에 한 달이 넘도록 폐목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A씨는 “폐목 무더기가 큰 쓰레기 무덤 같아 보기에도 안 좋을 뿐아니라 비가 오면 폐목에서 나온 침출수가 하천으로 흘러내릴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가로수 전정 작업의 부산물은 모아서 파쇄를 하는 등 일반 산업폐기물처럼 폐기 처리를 해야 한다.

수성구청 등에 문의한 결과, 폐목은 B조경업체가 쌓아둔 것으로 확인됐다. B업체가 이 지역을 임차해 폐목 적치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

B업체 관계자는 “두 달 전쯤 수성구 지역의 가로수 전정 작업 등을 하고 나온 나뭇가지를 쌓아둔 것이다. 폐목은 파쇄를 해서 농가에 나눠주는데, 파쇄 과정에서 인근에 있는 농작물에 피해를 줄 수 있고 비용 문제도 있어 한 달 이상 쌓아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가로수 폐목은 건설 폐기물이 아니기 때문에 침출수 피해 등의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A씨는 지자체의 ‘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A씨는 “지자체가 업체에 가로수 전정을 맡길 땐 지정된 곳에서 폐목을 처리하는 조건으로 비용도 지불할 텐데, 구청에선 업체가 제대로 폐목을 처리하고 있는지 여부도 확인을 안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성구청 관계자는 “조경업체와 수의계약을 할 때 나무 한그루당 2만~3만원 정도 운반비 지불에 관한 내용은 있었지만, 폐목 처리비용을 지불한다는 내용은 없었다”며 “가로수 부산물 처리에 대한 규정이 없다보니, 그에 관한 관리 의무도 없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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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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