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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맥문동- 보랏빛 꽃의 뿌리를 달여 먹였더니 아내 얼굴에 화색이…

2015-11-24
20151124

맥문동(麥門冬)은 백합과에 속한 다년생초본이다. 잔뿌리를 제거한 뿌리의 팽대부를 말려서 약에 쓴다. 성질은 차고, 맛은 달면서 조금 쓰다. 주로 폐와 심장, 위장에 작용한다.

맥문동의 맥(麥)은 뿌리가 겉보리 낟알과 비슷해서 따온 이름이다. 문(門)은 잎이 차조와 닮은 데서 유래됐다. 본래 차조 문의 약자인 문에서 오늘날 문(門)으로 간소화됐다. 동(冬)은 겨울에도 시들지 않고 푸르기에 붙여졌다. 사실 맥문동은 그늘이나 웬만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 공원이나 도로변의 지피(地被)식물로 많이 심는다.

옛날 어느 고을에 금실 좋은 부부와 갓 태어난 아기가 살았다. 대장장이 남편은 성격이 좋고, 아내를 끔찍이 생각했다. 흠이 있다면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이었다. 허리에 담배쌈지를 차고 등에는 담뱃대를 꽂고 다니면서 줄담배를 피웠다. 집에 와서도 담배를 피워대 아내와 아기까지 기침을 해댔다. 몸이 약한 아내는 끝내 폐병에다 소갈증까지 겹쳐 몸져누웠다. 그제야 남편은 정신을 차리고 담배를 끊었다. 그러나 아내의 기침가래는 점점 심해지고 몸이 말라갔다. 남편은 자책감에 밤을 새워가며 아내를 지극 정성으로 돌봤다. 남편이 잠깐 졸다가 보랏빛 꽃을 손에 들고 행복해하는 아내의 꿈을 꾸었다. 벌떡 일어나 뛰쳐나가보니 길섶에 보랏빛 꽃이 줄지어 피어 있었다. 뽑아보니 뿌리가 약이 될 것 같아 황급히 아내에게 달여 먹였다. 과연 기침소리가 잦아들며 얼굴에 화색이 돌더니, 며칠 지나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평소 젖이 모자라 애태웠는데 모유까지 잘나와 아기도 건강해졌다.

맥문동은 마른 곳을 적셔주고 진액을 생성시킨다. 이런 작용이 마른기침이나 폐병, 소갈증(당뇨병), 모유부족 등을 치료해 준다. 청량(淸凉)성 자양제로서, 동의보감에는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천수를 연장할 수 있다’고 나온다.

<제생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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