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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태 한의학칼럼] 녹용이야기

2015-11-24
[이상태 한의학칼럼] 녹용이야기

약전에 규정된 내용에 따르면 녹용은 매화록(梅花鹿·꽃사슴), 마록(馬鹿), 적록(赤鹿), 대록(大鹿·엘크) 등 수사슴의 굳지 않은 뿔을 말한다.

전통적으로는 적록, 꽃사슴, 엘크 순으로 품질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적록은 원용이라 불리며 시베리아 지역에서 수입된다. 가격이 높아 위품이 많으므로 일반 소비자가 직접 구입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전문가로서 원용을 처방하는 필자도 과거엔 진품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해 사용하지 못했던 적도 있다. 뉴질랜드에서 수입되는 적록은 품질이 균일하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 사육되는 사슴은 꽃사슴 외에 엘크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엘크는 주로 캐나다 북미지역에서 생산되는데 2000년부터 이 지역에 만성소모성질병(CWD) 발생으로 수입이 금지된 상태다.

일반적으로 국산이 좋지 않을까 하지만 품종이나 사육환경을 봤을 때 녹용은 국산이 더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추운 지방에서 방목형태로 자라난 것이 좋다.

녹용은 부위에 따라 뿔의 제일 윗부분부터 분골, 상대, 중대, 하대로 나뉜다. 성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분골·상대 부분이 유효성분이 많은 편이다. 녹용의 주요성분은 아미노산, 지질, 지방산, 미네랄 등이다.

녹용의 효능에 대해 동의보감에서는 몸에 양기를 기르고 기혈을 보하며 골수를 보충해 뼈와 근육을 튼튼히 한다고 돼있다. 허약한 몸을 치료하는 데 우수한 약재임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녹용은 뇌기능증진, 항산화, 면역기능증강, 혈소판응집억제, 골다공증치료, 항고혈압 효과 등 생리활성화에 작용한다. 아이들에게는 면역력이 좋아지고 성장발육이 빨라지는 효과를 낸다. 천연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 성분이 있어 노년층에는 골다공증과 퇴행성관절염 완화에 좋다. 실제로 한 미국의 논문에서도 장기복용시 관절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렇게 녹용은 여러 질병에 효과가 좋은 약재지만 누구에게나 적용되진 않는다. 녹용만이 능사는 아니며, 몸 상태나 체질에 따라서는 다른 약재가 더 필요할 수도 있다. 전문가의 진찰이나 조언을 듣고 복용하는 것이 좋다.

대경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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