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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상주시 귀농·귀촌정책… “이사 와서 집 지으면 전기·수도는 해결”

2015-11-30

입주자 주도형 마을 최초 도입
기반시설 설치로 조기정착 도와
농기계구입·하우스비용도 보조
최근 3년 833가구 1438명 이주

주목받는 상주시 귀농·귀촌정책… “이사 와서 집 지으면 전기·수도는 해결”
지난 7월 상주시 녹동마을(이안면 문창리)에서 열린 연꽃·반딧불이 축제에 참가한 마을 사람들이 전시 부스를 둘러 보고 있다.

지난 7월18일 상주시 녹동마을(이안면 문창리)에서 연꽃·반딧불이 축제가 열렸다. 30호로 구성된 녹동마을은 당초부터 살던 농가 12호와 서울 등지에서 귀농한 18가구가 함께 사는 혼합형 귀농마을이다. 원래 주민과 귀농인들이 한 마을을 이룬 것이다. 이들은 하나가 된다는 의미로 마을 입구에 ‘연리지(連理枝)’ 조형물을 세워 놓았다. 고향은 다르지만 한 마을에 살게 된 이상, 뿌리가 다른 두 나무가 살아가며 한 나무가 된 연리지처럼 하나가 돼 꽃을 피우자는 취지다.


이 마을은 혼합형 귀농마을을 만들 목적으로 기존의 마을 가옥을 모두 정리하고 새로 지었다. 마을 전체가 새로 조성된 것이다. 주민들은 또 마을 앞 논 1만6천㎡에 연을 심었다. 봄부터 여름까지 흰색과 붉은 색의 꽃이 핀다. 연꽃 단지에는 정자와 산책로가 설치돼 있다. 마을 사람뿐만 아니라 인근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연꽃 감상과 휴식을 위해 찾고 있다.

고향과 생활환경이 판이한 사람들이 한 마을을 이루고 산 지 올해로 6년이 지났다. 그동안 마을의 나무나 잔디, 논에 심어 놓은 연꽃 등이 제대로 자리를 잡았으며, 그러는 사이 주민들은 서로 믿고 의지하는 진정한 한 마을 사람이 됐다. 이날의 축제는 6년간 주민들이 융화되고 한 마을 사람이 된 것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행사였다.

귀농마을은 상주시의 성공적인 귀농·귀촌정책의 일면이다. 상주시는 적극적인 귀농정책을 펴면서 전국에서 가장 먼저 입주자 주도형 소규모 전원마을과 귀촌자 전원마을을 도입했다. 입주자 주도형은 마을 조성에서 귀농·귀촌인들이 주도를 한다는 의미다. 뜻을 함께하는 귀농·귀촌인들이 협의해 입지를 결정하고 부지를 구입, 마을을 조성하는 것이다. 여기에 마을진입로 포장과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은 상주시가 지원한다.

주목받는 상주시 귀농·귀촌정책… “이사 와서 집 지으면 전기·수도는 해결”
상주시가 귀농인들의 ‘내집 직접 짓기’’를 돕기 위해 연 건축학교에 참가한 사람들이 직접 집을 짓고 있다.

귀촌인들은 개인적으로 주택을 지을 경우 큰 부담이 되는 진입로와 전기통신시설, 상·하수도 시설비를 해결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상주시는 귀촌인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시설을 해 줌으로써 더 많은 인구를 유입시키는 효과를 얻는다.

처음부터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 이웃이 돼 시작하니 정서적 안정 등으로 정착에도 보탬이 된다. 상주에선 이런 형태의 마을이 화서면 신태봉마을을 비롯해 10여곳이 이미 형성됐거나 꾸며지고 있다.

상주시의 귀농·귀촌인 지원은 주거지확보와 영농 등 현실적인 문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주거지 확보에 대한 지원으로는 귀농·귀촌인 주택수리비 지원과 토목·건축설계비 감면 등이 있다. 또 살 집을 손수 짓는 사람들을 위해 귀농 건축학교도 열고 있다.

귀농인의 영농을 위해선 영농기술과 영농규모 확대·시설확충 등에 대한 지원도 이뤄진다. 농기계 구입비와 하우스 설치·과원조성 등 농업기반시설확충 비용을 지원하고, 축사신축이나 시설개설 자금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보조를 해준다.

주목받는 상주시 귀농·귀촌정책… “이사 와서 집 지으면 전기·수도는 해결”
지난 8월 열린 ‘A Farm Show 창농귀농박람회’에서 이정백 상주시장이 귀농·귀촌 희망 도시인에게 상주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상주시는 이를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홍보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4일간 열린 ‘2015 부산 유기농 친환경 귀농·귀촌 박람회’를 비롯해 올들어 전국 대도시에서 열린 귀농·귀촌 박람회에 다섯 차례에 걸쳐 참가했다.

귀농·귀촌인에 대한 이런 지원은 이른 시간 안에 살집을 마련하고 소득을 올려 생활에 안정을 찾는 데 효과를 발휘한다. 정책에 힘입어 상주시는 전국에서 가장 선호하는 귀농·귀촌지로 꼽히고 있다. 최근 3년간 833가구 1천438명이 상주로 귀농·귀촌했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상주는 국토의 중심인 데다 교통 여건이나 소득 작목 등 전원생활을 꿈꾸는 도시민들에게 선망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그들이 상주를 제2의 고향으로 삼아 정착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주=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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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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