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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대구광역경제권 시대 .1] 대구권 광역철도가 출발점

201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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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경제권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될 대구권 광역철도는 2021년쯤 개통될 예정이다.


하나의 대구·경북 ‘광역경제권’

 

대구가 수도권 중심의 국가발전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선 인근 도시와 손잡고 이른바 ‘대구광역경제권’을 형성해야 한다.

권용석 대구경북연구원 상생협력연구실 박사는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대구와 인근 경북 도시는 도시 간 기능을 분담, 새로운 발전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그 중심에는 상생협력의 가치를 공유하며, 현실적 문제부터 단계별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여기에는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동일한 생활권을 형성하기 위해선 대구광역권 철도(구미~대구~경산·42분 소요) 같은 교통시설 공동이용과 다양한 서비스 제공 등이 동반된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

독일 뮌헨 광역계획연합, 오스트리아 알프스자연공원 클럽, 일본 간사이 광역연합 등이 광역경제권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영남일보는 대구와 경북이 상생 발전하는 대구광역경제권 실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새해 화두로 삼고자 한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일상이 바뀐다”

원하든 원치 않든 향후 도시 경쟁력은 ‘규모의 경제’에 의해 좌우된다. 인구 한 명, 기업체 하나가 소중한 도시의 자산이다. 대구시 역시 신(新)광역주의를 표방하며 ‘메가시티 대구’를 연신 외친다. 대구와 상생협력 및 경제통합문제를 논의하던 경북도가 안동·예천으로 청사를 이전하는 건 못내 아쉽지만 대의를 거스를 수는 없다. 산업 인프라와 관광자원이 풍부한 경북과 인적자원 및 교육·문화 인프라가 강한 대구는 어떤 식으로든 합쳐야 더 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일단 물리적 거리 등 현실적 상황을 감안하면 대구 인근의 경북 시·군과의 끈끈한 연결고리부터 확보해야 한다. 다행히 물꼬는 텄다. 구미~대구~경산을 잇는 대구권 광역철도망 구축사업이 올해 하반기 착공한다. 이를 두고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광역경제권시대의 서막이 올랐다”고 했다. 철도로 하나가 되는 이들 도시에는 32만개의 사업체와 116만명의 근로자가 종사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 63만명 이상이 통행하는 동일 생활권이 완성되는 셈이다. 철도 서비스 제공으로 낙후지역의 교통불편도 해소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특정 도시가 손해를 본다는 인식은 절대 금물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생정신이 발휘돼야 한다. 대구광역경제권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될 대구권 광역철도는 2021년쯤 개통될 예정이다. 현 시점에서 6년 뒤 확 바뀔 일상의 모습에 대해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구미∼대구∼경산 광역망 구축
하루 63만명 왕래 ‘동일 생활권’
접근성 좋아져 투자 유치 기대

서·남부권 획기적 교통 인프라
새 경제활동·문화벨트도 ‘활기’
광역철운영·통합요금제는 과제

◆2021년 달라질 대구의 모습

2021년 5월의 어느 날 오전 11시30분. 대구국가산업단지(달성군 구지면) 내 물산업클러스터에서 하수처리분야 연구를 하는 박모씨(45)는 이날 오후 4시 서울에서 상하수도 관련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그는 제법 여유로워 보였다. 사무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회의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6~7년 전만 해도 사표를 쓸 각오를 하지 않는 이상 상상도 못할 일이다. 늦어도 서울행 KTX열차를 타려면 오후 1시30분 전에는 동대구역에 도착해야 한다. 차가 막힐 경우 동대구역까지 1시간가량 소요된다. 점심은 거르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날 그는 식사 후 오후 1시가 되자 승용차를 몰고 서대구역사로 향했다. 서대구IC를 통해 30분 만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그는 KTX를 타고 1시간50분 만에 서울에 도착했다.

이날 박씨의 여유는 대구권 광역철도망 구축의 일환으로 서대구역사가 생겼기 때문에 가능했다.

구미시의 한 대기업에 근무하는 정모씨(45·달서구 성당동)는 요즘 조기 출퇴근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매일 서대구역에서 광역철도를 이용해 28분 만에 출근할 수 있어서다. 이전에는 통근 자체가 지옥이었다. 회사행 통근버스를 타기 위해선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야 했다. 출근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 전날 마음놓고 술도 마시지 못했다. 일주일이면 15시간, 한 달이면 60시간, 1년이면 30일 이상을 집과 직장을 오가는 데 오롯이 허비해야 했다. 가족이 좋아할 리 없다. 그렇다고 자녀 교육 때문에 주거지를 구미로 옮길 수도 없다. 통근버스를 놓치면 시간대가 맞지 않아 기차를 타야 하는데 KTX 개통 이후 새마을·무궁화 모두 감편돼 자리는커녕 표 구하기도 힘들었다.

A씨는 “수도권에서 일하는 대학 동기들이 서울에서 인천과 수원을 오가는 전철을 이용하는 것을 보고 참 많이 부러웠다”면서 “이제는 출퇴근 시간이 절약돼 가족·친구와 보내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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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등과 대구 인근 경북지역으로의 맛집 탐방도 수월해졌다.

장모씨(39)는 요즘 광역철도를 타고 왜관공단역(가상 신설역)에 뻔질나게 드나든다. 역 근처에 있는 유명 칼국숫집에서 매주 친구들과 모임을 갖기 위해서다. 술잔도 연신 기울였지만 15분 단위로 다니는 광역철도가 있어 귀가 시간은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구미~대구~경산이 하나의 생활권 벨트로 묶이면서 그의 여가문화가 달라졌다.

친척들 간의 왕래도 한결 편해졌다. 고향이 서울인 이모씨(38·서울 성북동)는 설날에 동대구역이 아닌 서대구역에서 서 내렸다. 상하행선 평균 175편이 운행되는 동대구역의 혼잡상황을 피할 수 있어서 좋단다. 광역철도가 개통되기 전에는 제사를 지내는 큰집이 달서구에 있어 동대구역에 도착해도 한참을 이동해야 했다. 복합환승센터로 변모된 서대구역에 내린 그는 시내버스를 타고 큰집에 도착했다. 주말엔 구미에서 온 어린 조카들과 함께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내 아쿠아리움(수족관)을 둘러봤다. 환승센터 내 영화관에서 영화도 함께 봤다. 조카들이 대형 아쿠아리움을 보고 좋아 펄쩍펄쩍 뛰는 모습에 장씨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그는 “친척끼리 모여 이렇게 시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너무 좋다. 바뀐 대구의 교통상황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고 했다.

대구시도 경제적 실익이 많았다. 개선된 교통여건은 외자 투자유치 실적으로 이어졌다. 한국 투자를 물색 중이던 재일교포 사업가 최모씨(46)는 KTX 서대구 역사를 통해 대구국가산단, 달성1차산단 부지를 둘러봤다. 교통접근성이 좋은 것을 확인한 그는 곧바로 일본 본사에 투자 규모를 통보했고, 며칠 뒤 OK사인을 받아냈다. 최씨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아서일까. 이듬해 2022년 전국 광역시 중에서 대구시는 해외 및 외지 자본투자규모가 가장 많다. 지역 전체 산단의 85%를 차지하는 서·남부권 지역의 교통여건이 개선되면서 얻어낸 결과물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획기적인 교통 인프라로 생산·유통·문화 등 새로운 경제·문화벨트가 구축됐고 대구국가산단, 달성1차산단, 염색산단, 3산단 등의 접근성 강화로 기업경제활동도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가상의 모습들이 6년후 꼭 현실화되기를 기대해본다.

◆통합요금제 단일화

이런 바람대로 대구권 광역철도망이 ‘더 큰 대구’로 나아가는 데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하기 위해선 꼭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

대구경북연구원 한근수 박사는 광역철도가 성공적 시너지효과를 거두려면 관리운영 주체가 명확히 결정돼야 한다고 했다.

코레일·대구도시철도공사가 맡거나 별도 법인을 만들어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 되고 있다. 일반철도(경부선)를 운영하고 있고, 신호체계를 결정하는 코레일이 맡는 게 현재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관건은 환승 등 광역철도 운영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영 적자의 보전 방안이다. 한 박사는 “행정기관별 분담기준을 마련해야 하기에 그리 간단치는 않다”고 말했다.

광역철도 통합요금제 실시도 시급한 과제다. 아직 운영주체가 결정되지 않아 요금제는 논의가 되지 않고 있다. 앞서 대구와 경산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자리 잡은 것은 대중교통 통합요금제가 실시됐기 때문이다. 구미~칠곡~김천 사이에도 별도 통합요금제가 실시되고 있다. 양 권역의 통합요금제를 단일화하는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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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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