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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촌빨 떡볶이

2016-01-23

상주 홍시 넣은 단맛 소스에 ‘엄지척’
13년간 대구 상인동 평정한 떡볶이 달인
2012년부터 상주 중앙시장서 가게 열어
‘자연의 맛’ 닮은 메뉴 손님 호평 이어져
매장 면적 33㎡기준 창업비용 3500만원
포장 손님 많아…월 매출 2000만원 예상

[‘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촌빨 떡볶이
‘촌빨 떡볶이’에서 내놓고 있는 촌빨떡볶이·김밥·김말이 등의 메뉴 <촌빨 떡볶이 제공>

지난해 4월8일 상주에서 열린 전국 농업기계박람회 한켠의 향토음식 코너. 이정백 상주시장이 직원들과 함께 떡볶이를 먹으며 연신 ‘엄지척’을 했다. 곶감으로 유명한 상주의 홍시를 소스에 활용했다는 그 떡볶이 맛에 반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시식을 한 뒤 떡볶이를 선보인 한차남씨(여·56)에게 “어서 상표등록을 해 상주를 찾는 전국의 관광객에게 이 맛을 보여주자”고 권유했다.

그 떡볶이는 요즘 상주에서 평일에도 줄을 서야 사먹을 수 있다는 떡볶이 전문 분식점 ‘촌빨 떡볶이’(대표 이창학·33)의 간판메뉴다. ‘촌빨 떡볶이’는 ‘촌스럽고 빨간 떡볶이’의 줄인 말이다.

한씨는 이 대표의 어머니이자 자칭타칭 ‘떡볶이연구소장’이다. 그는 이미 1998년부터 13년 동안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에서 떡볶이 하나로 동네 포장마차를 평정한 베테랑이다. 당시 ‘공원 떡볶이’로 통하며 입소문이 났다. 그녀가 운영한 떡볶이 포장마차는 청춘남녀의 단골 데이트 장소이기도 했다.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소스를 내기 위해 서울·부산 등 전국의 유명 떡볶이 집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인기를 탄 덕에 대곡동에도 가게를 여는 등 호시절을 누렸다.

[‘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촌빨 떡볶이
홍시를 이용한 떡볶이를 개발한 한차남씨(오른쪽)와 아들 이창학 ‘촌빨 떡볶이’ 대표가 상주의 본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러던 한씨 가족은 2012년 상주로 생활의 터전을 옮기게 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상주 중앙시장 앞에서 현재의 ‘촌빨 떡볶이’ 간판을 본격적으로 내걸었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비장의 카드 ‘홍시 떡볶이’였다.

“명색이 상주인데 떡볶이에 감을 넣지 않을 수 없지!” 한씨는 홍시와 감 효소를 적절하게 배합해 단맛을 낸 소스의 떡볶이를 만들어 내놨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소스 맛을 두고 칭찬이 잇따랐다. 홍시 특유의 달콤하고 깊은 맛에다 목 넘김 또한 부드럽기 때문이다. 쌀떡도 먹기에 좋도록 ‘한입 크기’다. 고객들은 “떡볶이의 맛이 ‘자연의 맛’을 닮았다”고 했다. 홍시 떡볶이의 맛은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현재도 진화 중이다.

‘촌빨 떡볶이’에선 떡볶이는 물론 순대·김말이 튀김·어묵·김밥 등도 준비돼 있다. 이들 음식을 떡볶이의 홍시소스에 찍어먹는 게 정석이다. 이 집 김밥은 일명 ‘촌빨 김밥’으로 일반적인 속재료에서 벗어나 멸치, 오징어 채, 단무지를 함께 볶은 것을 쓴다. 가시오갈피 등 한약재를 원료로 한 어묵 국물은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찾아오는 손님은 남녀노소 다양하다. 특히 20~30대 여성이 많다. 이들은 한결같이 “한번 먹어보니 소스 맛이 잊히지 않아 단골이 됐다”고 했다. ‘촌빨 떡볶이’는 상주 남성동 본점 외에 안동·문경·구미시와 의성군 의성·안계읍 등 5곳에 가맹점을 두고 있다. 가맹점을 차린 이들 모두 ‘촌빨 떡볶이’의 단골손님이었다. 그냥 소일 삼아 떡볶이 집을 하려는 사람은 사절이었다. 떡볶이 장사를 꼭 해야 먹고 살 수 있는 절박한 사람들에게만 가맹점을 내줬다. 이 대표는 가맹점의 기본원칙은 ‘본점의 맛’을 빈틈없이 재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표준화된 떡과 소스를 제공해 맛의 퀄리티를 유지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올 상반기 안으로 대구에도 ‘촌빨 떡볶이’가 올 예정이다.

매장면적 33㎡ 기준으로 3천500만원 가량의 창업비용이 들며, 같은 면적 기준 월 1천500만~2천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포장을 해가는 손님이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최근 TV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의 복고 열풍으로 떡볶이 등 분식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해 인터넷 검색에선 ‘떡볶이 창업’의 키워드가 크게 늘어났다. 무수히 많은 떡볶이 브랜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첫째 조건은 ‘차별화’다. 상주발(發) ‘촌빨 떡볶이’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그 이유다.

이창호기자 leec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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