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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도심 '민둥산' 흉물…주민 3년째 먼지와 전쟁

2016-02-07 00:00

대형산불 뒤 방치 예산타령만…장마철 산사태 우려

 경북 포항 도심에 있는 야산이 대형 산불이 난 이후 3년째 방치돼 흉물로 전락했다.


 예전 울창한 산림은 온데간데없고, 인근 주민들은 민둥산에서 날아오는 먼지 때문에 제대로 생활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북구 용흥·중앙동 일대 야산에는 2013년 3월 불이 났다. 당시 주택, 상가 등 건물 110여 채와 산림 80여㏊가 타는 엄청난 피해를 봤다.


 4개 학교 시설과 16개 등산로 체육시설, 조경수 12만 6천여 그루를 태우고 17시간여 만에 가까스로 진화했다.


 주민이 휴식을 위해 즐겨 찾던 체육시설과 울창한 숲이 모두 타 나무는 찾아볼 수 없는 폐허로 변했다.


 상황은 3년째인 지금도 마찬가지다.


 포항시가 지난해까지 45억원을 들여 용흥·중앙동 일대 48㏊에 편백, 이팝나무 등 8만 5천 그루를 심었다.


 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중앙동 포항여고 일대와 용흥동 우미골 일대 등은 여전히방치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20여㏊가 나무 한 그루 없는 민둥산으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바람만 불면 흙 먼지로 뒤덮여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야산에는 베어낸 불탄 나무도 치우지 않아 도심 미관을 해치고 있다.


 더구나 장마철이면 토사가 주택가까지 쏟아져 내려 산사태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용흥동 주민 이기선(50)씨는 "방풍 역할을 한 울창한 산림이 사라지고 나서는 매일 청소해도 집안에 흙먼지가 쌓인다"며 "포항시가 하루빨리 나무를 심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시는 '돈 타령'만 하고 있다.


 한꺼번에 예산을 마련하기 어렵고 조림지역이 워낙 넓어 연차적으로 복구할 수밖에 없어 주민들이 불편해도 참아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내년까지는 예산을 모두 확보해 복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고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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