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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석조여래입상 관리 소홀로 균열 심각

2016-04-07

보호각 햇빛 잘 안 들어 습기몸살
설치후 제대로 보수한 적도 없어

군위 석조여래입상 관리 소홀로 균열 심각
부실한 관리로 하단부(발등과 오른쪽 다리 안쪽 부위)에 심각한 균열이 진행 중인 보물 제988호 군위 대율리 석조여래입상.
군위 석조여래입상 관리 소홀로 균열 심각
발등 위를 지나는 균열을 시멘트로 땜질 처리하고, 오른쪽 다리 안쪽 부위에 발생한 균열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군위] 보물 제988호인 군위 부계면 대율리 석조여래입상의 하단부 균열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군위군의 관리는 겉돌고 있다. 대율리 석조여래입상 보호각은 육안으로도 동북 방향으로 기울어진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게다가 건립 당시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서북방향을 정면으로 잡은 탓에 내부에 자리잡은 여래입상은 습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불상 보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작은 틈새로 스며든 습기로 인해 겨울에는 얼었다 여름에는 풀리는 수축과 팽창현상이 반복해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불상 하단부(발등과 허벅지 부위 등) 균열현상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군위군은 석조여래입상이 군 보유 5개 국가지정문화재 가운데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1994년 이 불상의 풍화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2천여 만원을 들여 보호각을 설치했을 뿐 최근까지 단 한 차례도 제대로 된 보수를 하지 않고 있다.

이는 다른 4개의 국가지정문화재(삼존석굴, 인각사지, 보각국사비, 지보사 탑)가 문화재 진흥사업과 요사채 건립 등의 명분으로 각각 연평균 2억~6억원씩 지원받는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석조여래입상은 낮고 넓은 육계(부처님의 정수리에 혹처럼 튀어나온 살이나 머리뼈로 지혜를 상징함)의 둥근 얼굴, 아담한 눈과 입, 어깨까지 내려진 긴 귀가 특징이다. 또 양 어깨에 걸쳐진 옷과 팔목에 새겨진 옷 주름은 세련되고 당당한 신라 불상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오른손 바닥이 몸 밖을 향한 채 여원인(與願印·모든 중생의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결인) 형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왼손 바닥은 몸쪽을 향해 가슴에 대고 있는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로 인해 석조여래입상은 1989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석조여래입상이 자리하고 있는 대율사의 청하 주지스님은 “대율리 마을 전체가 아름다운 돌담과 산수유나무가 잘 보존되어 있는 주요 문화관광 자원”이라면서 “오랜 세월 마을을 지켜온 전통사찰에 자리잡은 석조여래입상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될 정도로 문화적 가치가 높은 만큼, 문화관광의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당국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글·사진=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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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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