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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써야할 방폐장 배수펌프 9개월만에 교체

2016-05-03

염소 성분 예상치보다 높아 부식
원자력환경公 늑장 보고로 논란

[경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하 환경공단)이 경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이하 방폐장) 준공 9개월 만에 배수펌프를 교체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공단은 또 배수펌프에 연결된 배수 배관 일부 안쪽 벽에 이물질이 끼어 지난해 12월 이물질 제거 장치를 추가로 긴급 설치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경주 방폐장에 설치된 배수펌프 8개 가운데 7개가 작년 9월 펌프 부식과 누수 등의 문제가 발생해 교체했다고 2일 밝혔다. 방폐장 배수펌프는 통상 40년간 장기적으로 사용할 계획으로 설치되지만 이번에 2014년 12월 준공 이후 9개월 만에 교체된 것이다. 지하수의 염소 성분이 펌프 일부분을 부식시켜 누수 현상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염소 성분은 방폐장 설계 당시 예상치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공단의 배수펌프 교체와 이물질 제거 장치를 추가 설치하고도 원안위에 뒤늦게 보고한 것도 문제로 드러났다. 환경공단은 올해 2·4월 원안위 전체 회의에서 이 같은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수펌프 설비는 방폐물 주변의 지하수를 모아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배수펌프가 고장나면 최악의 상황에는 지하수가 방폐물 시설 안으로 섞여 들어가 방사능 오염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원안위 관계자는 “안전과 직결되는 ‘안전등급’ 부품은 교체할 때 원안위에 사전 보고하고 허가를 받지만 배수펌프와 배관은 여기에 속하지 않는 비(非)안전등급 부품이라 보고가 늦어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한 뒤 “일부 원안위 위원들이 비안전 등급 부품에 대해서도 신고 등을 통해 미리 상황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해 현재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배수펌프를 기존 탄소강 재질에서 스테인리스 재질로 교체했다”면서 “배수펌프 교체는 방폐장 안전운영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방폐장 안전성과는 무관한 것이다. 향후 국민 우려 불식을 위해 원안위 등과 사전에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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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욱 기자

경주 담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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