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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원으로 목욕하며 동네사람과 담소…봉화 재산면‘작은목욕탕’1호

2016-05-04

4개월간 3천824명 이용 인기
부녀회 등 어르신 등밀기 봉사

2천원으로 목욕하며 동네사람과 담소…봉화 재산면‘작은목욕탕’1호
주민 간의 정을 나누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봉화 재산면의 ‘행복목욕탕’.

봉화 산골의 ‘작은목욕탕’이 인기를 끌면서 주민 간의 정을 나누는 사랑방 역할까지 하고 있다. 봉화군은 국비와 도비를 지원 받아 재산면에다 부지 241㎡, 건축면적 142.29㎡ 규모의 ‘행복목욕탕’을 준공하고 지난 1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경북도 1호 작은목욕탕인 행복목욕탕은 공휴일을 제외한 주 5일,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된다. 작은목욕탕의 특성상 월·수·금은 여성이, 화·목은 남성이 이용한다. 요금은 2천원. 개장 후 지금까지 4개월 동안 총 3천824명이 이용했다. 하루 평균 이용객 51명, 하루 최대 103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인기의 비결은 무엇보다도 목욕탕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이웃을 만나 안부를 묻고 일상 얘기를 하며 웃음꽃을 피울 수 있다는 점이다. 시설 역시 일반 대중탕과 비교해 손색없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냉·온탕을 비롯해 샤워시설, 사우나실, 탈의실 등 필요한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어르신에게 무료로 세신해주는 것도 한몫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이용한다는 신한기씨(58)는 “여기 목욕탕이 생기기 전까지는 한 시간 정도 걸리는 영주와 안동을 가야 했는데 마을에 이렇게 목욕탕이 생겨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며 “싼 가격에 좋은 물로 목욕을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했다.

재산면 부녀회, 적십자회, 생활개선회, 새마을회 등 봉사단체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목욕탕 사용 안내와 등을 밀어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한 달에 한두 번 목욕탕에 나와 봉사활동을 한다는 이영숙씨(여·58)는 “목욕탕을 찾는 동네 어르신들이 좋아하니 저도 좋고 보람도 느낀다”며 “어르신과 함께 목욕도 하고, 담소도 나누다보니 목욕탕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시원 봉화군 주민복지실장은 “재산면과 인근 주민의 숙원사업이던 작은목욕탕이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의 다양한 복지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봉화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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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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