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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전문의에게 듣는다] 자연주의 분만

2016-05-17

평소 꾸준히 골반운동·체중조절…호흡훈련 병행하면 ‘순산’

20160517
둘라가 임신부의 긴장과 스트레스 해소 및 건강한 출산을 위해 마사지해주고 있다. 둘라는 출산시 호흡법을 비롯해 다양한 조언을 해줌으로써 임신부와 그 가족들의 심리적 안정에 큰 도움을 준다. <효성병원 제공>

최근 고령 임신부 비중이 커지면서 제왕절개 분만율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제왕절개 분만율은 37.4%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2배를 넘어서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제왕절개는 자연분만에 비해 감염, 장 손상, 과다 출혈, 마취 합병증 등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다.

실제 전문의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자연스러운 분만 방법을 권유하고 있다. 고령의 경우도 본인의 나이 탓에 이 방법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철저한 산전 검사와 꾸준한 체력 관리가 동반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자연주의 출산이 임신부 사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신 안정기땐 5∼8주 태교교육 받는 게 좋아
비타민D 충분히 섭취해 자궁 근력 강화 필요
진통 시작되면 촉진제 쓰지 말고 심리적 안정을


20160517
효성병원 이경아 의무원장
자연주의 출산은 의학적 처치를 최소화하면서 분만하는 것이다. 이는 임신부와 아기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게 된다.

자연주의 출산을 선택하면 출산 전 출산 과정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필요하다. 임신 12주인 안정기가 되면 본격적으로 자연주의 출산 교육과 태교를 시작해야 한다. 임신부는 병원 내 자체적으로 만든 태교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5~8주가량 본격적인 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

임신 32주가 되면 자연주의 출산을 도와줄 담당 조산사와 만난다. 이때 둘라(Doula: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으로 출산 과정을 돕는 사람)의 도움을 받게 된다. 둘라는 임신부의 진통을 완화하고 출산을 잘하도록 옆에서 마사지를 해주고 위로의 말을 건네는 역할을 하는 전문 조력자를 말한다.

자연주의 출산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평소 꾸준히 골반 운동과 체중 조절로 몸을 유연하게 만들고, 진통을 줄이는 호흡 훈련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다. 임신부의 체내에 비타민D가 부족할 경우, 자궁 근육이 약해져 분만이 힘들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기 때문이다.

비타민D는 자외선을 쬐면 체내에서 자동 합성되지만, 비만의 유무, 자외선 차단제의 유무, 연령, 옷 길이 등에 따라 합성률이 천차만별이다. 어류, 달걀 노른자, 버터, 우유 등 비타민D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지만, 음식만으로는 임신부 하루 권장량을 채우기 힘들기 때문에 보충제를 함께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유기농과 천연에 대한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100%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천연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방법은 출혈과 분만 후 통증이 적고,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엄마와 바로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건강한 분만을 원한다면 평소 꾸준한 운동, 체중 조절, 호흡 훈련에 신경 쓰고, 비타민D를 꾸준히 섭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연주의 출산을 돕기 위한 둘라의 활동이 본격화된다. 먼저 진통이 시작되면 임신부들은 고비의 순간 호흡을 까먹고 온몸에 힘을 주게 된다. 이때 둘라는 임신부에게 출산시 필요한 힘주기 및 호흡법을 알려주고, 전문 마사지를 통해 진통을 완화시켜 준다. 출산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과 의료적 보조 설명으로 부부의 불안감을 해소시킨다. 의료진과의 면밀한 소통을 돕고, 분만 자세를 전문적으로 도와줘 출산 시간을 단축시키고, 자연분만율을 높인다.

둘라는 지속적인 격려와 응원으로 분만실에서 의지할 수 있는 정신적인 안식처가 되어준다. 남편의 서툰 보살핌이 전문적이고, 사랑스러워질 수 있도록 둘라가 조언해주며, 걱정이 앞서는 온 가족을 만족시켜 준다.

또 둘라를 통해 안정적인 태교와 만족스러운 출산을 경험한 부부는 자랑스러운 부모가 되었음을 느낀다. 이는 육아에 대한 적극성과 아이에 대한 애착을 향상시켜 긍정적인 부모-아이 관계를 형성시킨다. 이는 건강한 유대관계 속에서 희망을 창출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의 출발점이 된다. 이러한 출발점에 있는 젠틀버스(Gentle Birth0의 근본적인 목표는 태교를 통한 뇌발달이며, 이를 통해 교감의 중요성을 일깨워 똑똑한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다.

자연주의 출산을 선택했다면 임신 32~36주에는 출산계획서를 작성하고 진통을 기다린다. 진통이 시작되면 임신부가 원하는 출산 환경이 만들어진 출산실에서 남편 또는 둘라와 함께 1~4일간 진통을 한다. 이때 임신부는 촉진제를 쓰지 않고 음악을 듣고, 남편과 호흡도 하고, 음식도 먹으면서 출산을 기다린다.

효성병원 이경아 의무원장은 “임신부는 환자가 아니다. 힘든 혼자와의 싸움에 의지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이때 둘라의 전문적인 마사지와 의료적인 조언은 임신부에게 큰 힘이 되고, 초조해하는 친정엄마와 남편의 역할도 잡아주는 등 자연주의 출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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