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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사건 속으로!] 폭력조직에 약점 잡혀 8개월간 공갈·협박 당해

2016-05-27

올해 초 검찰이 대구·경북 최대 규모의 폭력조직인 ‘향촌동 신파’를 소탕했다는 소식을 접한 정모씨(44)의 뇌리에 기억하기 싫은 과거가 떠올랐다. 이 폭력조직의 두목 원모씨(46)와 조직원 장모씨(34), 황모씨(32)에게 8개월간 시달린 기억이다.

2011년 11월7일, 대구 서구 평리동에서 거액의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정씨에게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다름아닌 원씨 등 3명이었다. 이들은 대뜸 정씨에게 “친하게 지내자”며 차량 수리비를 빌려달라고 했다. 정씨는 두려움에 순순히 500만원을 내어줬다.

‘도박사이트 총판’이란 약점을 잡혔기 때문이다.

폭력배의 요구는 끝이 없었다. 정씨는 이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거나 여행 경비를 대주는 것은 물론 자신의 차를 운전해준 대가로 30만원씩 총 90만원을 주기도 했다.

이들이 가로채 간 금액은 정씨가 기억하는 것만 1천만원이 넘는다. 정씨는 자신의 불법행위 때문에 경찰에 신고도 할 수 없는 처지였다.

정씨는 결국 2013년 1월 불법스포츠 도박사이트 운영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경찰 조사를 받을 때도 이들 폭력배와 있었던 얘기는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보복이 두려워서였다.

하지만 6개월 뒤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나온 정씨는 생각을 바꿨다. 자신을 괴롭혀 온 두목과 조직원들이 검거됐고, 자신도 죗값을 치른 터라 경찰에 말 못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 4월, 통장 계좌거래내역과 목격자 진술 등을 확보해 대구구치소에 수감 중인 원씨와 황씨, 그리고 장씨에 대해 공갈 등의 혐의로 별건 검거했다.

대구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정씨가 기억하는 피해금액은 1천여만원이다. 주로 현금을 주고받았고 시간이 많이 지난 탓에 증명할 수 있는 돈은 59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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