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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자생한방병원 한의학칼럼] 더위를 이겨내자

2016-05-31
[대구자생한방병원 한의학칼럼] 더위를 이겨내자

여름이 다가왔다. 여름은 더운 계절이기에 땀을 많이 흘리게 돼 그 결과 쉽게 지치게 된다. 지치는 현상이 오래 되면 면역력이 저하돼 각종 질환에 걸리기도 쉽다. 동의보감에는 여름의 더위와 관련된 질병으로,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원기(元氣)가 부족한 사람에게 주하병과 무더운 여름철에 서열(暑熱)이 원인이 돼 생기는 서병(暑病)이 있다. 주하병(注夏病)의 증상은 늘 피곤하면서도 몸이 무겁고, 움직이기 싫으며,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찬다. 머리가 맑지 못하고, 잠에 쉽게 들지 않으며 잠을 자도 금방 깬다. 땀이 줄줄 나고 입이 마른 등의 인체의 표면적인 증상도 있다. 이 밖에도 사람에 따라서 고열은 아니지만 실제적으로 열이 오르기도 한다.

서병은 양서(陽暑)와 음서(陰暑)로 나뉜다. 양서는 더위 속에서 일한 경우 진액이 손상되고 기운이 저하되는 증상을 말한다. 피곤이 쌓여 고열이 나면서 몸이 나른해지고, 심하면 의식을 잃어 졸도하기도 한다. 쉽게 생각하면 일사병, 열사병이 이에 속한다.

음서는 현대적인 의미의 냉방병과 비슷하다. 더위를 피하려고 서늘한 곳에 오래 있거나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어서 생긴다. 두통, 피로 및 무력을 호소하고, 찬 바람을 싫어하며 사람에 따라서 전신 관절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이는 여름철에 찬 기운을 받아서 생기는 감기와 유사하다. 여름 잠깐의 컨디션 저하와 더위는 음식관리와 휴식을 통해서 회복이 가능하지만 이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면역력이 저하돼 활동하기 어렵고, 가을과 겨울이 되면 더 큰 질병으로 발전하기 쉽다. 주하병과 서병은 이름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날씨가 더울 때 생기는 질환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바탕에 땀 분비로 인해 기의 소모 또는 심리적인 스트레스 및 육체적인 피로 등이 겹쳐서 각종 증상이 생긴다는 점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길러야 한다. 특히 여름은 평상시의 섭생이 중요하다. 지나친 냉방은 체온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에 문제를 일으키기 쉬울 뿐 아니라 땀샘의 기능을 저하시켜 갑자기 더운 곳에 노출됐을 경우 오히려 땀의 분배에 문제가 생겨 열사병이 걸릴 위험이 높다. 따라서 평소 가벼운 운동을 통해 적절한 땀을 배출하고 휴식과 수면, 균형 잡힌 음식 섭취, 유산소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더위로 인해 생기는 주하병 및 서병에 대하여 쓸 수 있는 처방으로 생맥산, 쌍화삼소음 등이 있다. 생맥산(生脈散)은 인삼, 맥문동, 오미자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기와 혈을 동시에 보충해주고, 처진 맥을 끌어올린다. 맥문동은 심장과 폐에 진액을 보충해 늘어진 기운을 살린다. 오미자는 수렴 작용으로 몸 안의 진액이 땀으로 배설되는 것을 막아준다. 쌍화삼소음은 쌍화탕과 삼소음의 합방인데, 쌍화탕을 통해 음양(陰陽)을 동시에 보충하고, 삼소음으로 여름철의 냉방병을 발산해주는 역할이 있다. <이제균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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