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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청도 주민 표정…“정치인 말장난에 분노” “함께 발전되길 바랐는데…”

2016-06-25

하남읍 일대 부동산거래는 ‘뚝’

밀양·청도 주민 표정…“정치인 말장난에 분노” “함께 발전되길 바랐는데…”
지난 23일 경남 밀양시 하남읍 수산리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에서 만난 지역 주민들이 밀양 신공항 유치 부지를 가리키며 정부의 정치적인 결정에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밀양 시민들은 99% 밀양이 될 것으로 확신했는데…. 현재 거의 패닉 상태입니다.” 신공항 백지화 결정 이틀 뒤인 지난 23일 경남 밀양시 하남읍은 분노와 허탈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 “정치적 결정” 주민들 격앙

밀양시민은 영남권 2천만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느냐며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결론을 정치권의 이해타산에 의해 내려진 정치적 결정이라고 보고 있었다. 신공항 유치예정 부지 인근 하남읍 상남면에서 평생을 살아왔다는 김삼영씨(63)는 “가덕도 아니면 밀양이라고 생각했다. 정치인들의 장난에 밀양시민만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됐다. 밀양에서는 더 이상 정부와 여당에 표를 주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험악한 지역민심을 전했다.

김모씨(55·상남면)는 “대구·경북 입장에서는 사실 영천지역에 유치를 주장할 수 있었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밀양에 양보한 것 아니냐”며 기자에게 되묻기도 했다.

최근까지 하남읍 일대에는 ‘신공항 개발’ 붐이 불면서 부동산중개업소 50여곳이 우후죽순 들어섰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신공항 예정부지였던 하남면 일대 일부 농지는 3.3㎡당 14만~16만원선에서 거래되던 것이 발표되기 두세 달 전부터는 22만~30만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신공항 백지화 결정 이후 부동산 시장은 완전히 찬물을 뒤집어쓴 분위기다.

◆ 청도군, 아쉬움 속 무덤덤

청도읍 고수리의 한 이장은 “밀양에 신공항이 왔으면 청도도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어쩌겠어요”라며 아쉬워했다. 밀양과 인접한 청도는 밀양으로 신공항이 결정되면 배후도시로서 입지를 다지고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실망하는 분위기는 접할 수 없었다.

청도지역 땅값은 최근 몇 년간 크게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청도가 전원주택지로서 투기보다 실수요자에 의한 땅값 상승요인이 더 많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지식 청도군 기획담당은 “밀양으로 신공항이 결정됐으면 경북 최남단에 위치한 청도가 밀양으로 가는 길목이기 때문에 지역 숙원사업인 광역전철망 청도 연장 등 각종 인프라 구축으로 지역이 크게 발전할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글·사진=밀양·청도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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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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