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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절박해진 대구공항 활성화…이용객 매년 50만명 가파른 증가

2016-06-28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육성
“스스로 살 길 찾자” 목소리 확산

20160628

정부의 영남권신공항 백지화 결정으로 대구·경북은 말 그대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영남권 1천300만 시·도민들이 지역의 장래 항공수요와 물류를 충족할 수 있는 ‘신공항’ 건설을 오랜 세월 간절히 바라왔지만, 정부의 ‘뜬금없는 결정’으로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내놓은 ‘김해공항 확장안’으로는 당초 영남권 신공항 사업의 목적을 결코 달성할 수 없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침체된 지역 경제를 일으킬 수 있는 ‘신공항의 꿈’은 정부가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되살리기 어려운 지경에 놓였다. 그렇다고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항의할 것은 항의하고, 검증할 것은 검증하면서 대구·경북 스스로가 살 길을 찾자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대구공항 활성화’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참에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키워 살 길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대구공항은 최근 잇단 저비용항공사(LCC)의 취항으로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LCC 취항 전인 2013년 108만명에 불과하던 대구공항의 연간 이용객 수가 LCC 취항 후인 2014년 153만명, 2015년 202만명을 기록했다. 매년 50만명씩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2020년쯤엔 연간 300만명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공항 측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대구공항이 어엿한 지역의 관문 공항으로 자리잡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국제공항이라고 하기엔 규모와 시설이 너무 초라하다. 아침·저녁 ‘피크 타임’ 때는 비행기가 2~3대만 몰려도 대합실 공간이 미어터진다. 국제선의 경우 출입국 심사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실정이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있는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도시철도가 연결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공항 가운데 인천과 김포, 김해의 경우 도시철도와 직접 연결돼 있다.

노선 확장도 중요한 과제다. 지금은 국제선 노선이 중국과 일본, 타이베이 정도에 불과하다. 대구에서 미주·유럽 노선을 직접 띄우긴 어렵더라도 동아시아권의 주요 허브공항과 연결해 환승할 수 있는 노선을 늘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금의 김해공항이 그렇다.

장기적으로는 K2 공군기지와 분리해 민간전용공항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관계자는 “시설 부분은 어느 정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접근성 등 상당 부분은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지원과 노력이 요구된다”며 “대구공항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단기·중기·장기로 나눠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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