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도박·땅투기·성희롱…
의장선출 과정서 의원간 헐뜯기
일부 의혹은 수사기관서 검토중

[영덕] 영덕군의회가 진흙탕 속에서 서로 헐뜯으며 지난 22일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끝낸 가운데, 의장선출 과정에서 쏟아진 숱한 의혹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유력 후보에 대한 자격 시비로 시작된 이번 후반기 의장 선거는 선출 직전까지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뒤엉켜 헐뜯기에 바빴다. 지난 6월 절도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된 Ａ군의원은 잦은 음주운전이 도마에 올랐다.

Ｂ군의원은 지난해 5월 일반인, 몇몇 군의원과 함께 수천만원대의 도박을 한 의혹이 제기돼 이번 선거파행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 Ｃ군의원의 경우 평소 거친 행동과 막말로 공무원과 동료의원으로부터 경계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또 다른 군의원은 최근 일반인들의 토지매매에 개입해 수천만원대의 수고비를 챙긴 의혹도 흘러나왔다. Ｄ군의원의 경우 영덕군을 움직여 자신의 사업장 주변에 개발사업을 시도하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밖에도 원전 주변지역의 땅 투기 의혹과 특정인들에 대한 질긴 채무관계, 성희롱 의혹, 하위직 공무원들에 대한 폭력적 행태 등 각양각색이다. 특히 상당수 군의원들은 수년 전부터 영덕군 내 건설을 희망하는 풍력·화력발전소 건설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많은 의심을 받기도 했다. 당시 몇몇 군의원은 “부서 회식 때 쓰라”며 일부 공무원들의 모임에 찾아가 발전회사 관계자의 봉투까지 전달하려 한 의혹도 제기됐다.

이 같은 폭로성 의혹 제기는 일부 군의원들이 상대에 대한 자질을 문제 삼으면서 주변으로 흘러나왔다. 영덕군의원들의 의혹 중 일부에 대해서는 지역 수사기관에서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내사한 바 있으며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좀 더 파악한 후 (수사 여부를)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두백기자 dbn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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