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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는 치유의 힘…눈물 흘리는 사람도 있어요”…대구 앞산 그림책 카페 ‘hago’

2016-08-03

심리학 전공 카페주인 이수영씨
그림책 ‘나무집’서 모티브 얻어
북콘서트·아트힐링수업도 열어

“그림책에는 치유의 힘…눈물 흘리는 사람도 있어요”…대구 앞산 그림책 카페 ‘hago’
지난달 23일 대구 남구 대명동의 그림책 카페 ‘하고’에서 주인 이수영씨가 동화책을 소개하고 있다.

“그림책은 나를 보는 창문이지요. 방황하던 20대 시절, 서점에서 우연히 그림책을 만났어요. 대학졸업 후 자아정체감의 혼란을 치열하게 겪고 있던 시기였죠. 존 버닝햄의 ‘지각대장 존’을 읽는데 너무 가슴이 시원하다 못해 통쾌한 거예요. 이후 그림책과 쭉 함께하고 있어요.”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자리 잡은 그림책 카페 ‘하고(hago)’의 주인 이수영씨(35)의 고백이다. 카페 이름 ‘하고’의 뜻을 묻자 이씨는 “~하다, ~와 함께, 네트워킹, 진행 중인 등 의미가 여러 가지로 많아요. 마리예 톨만·로날트 톨만의 글자 없는 그림책 ‘나무집’에서 무대가 되는 나무집이 바로 이 ‘하고’카페랍니다”라고 설명해줬다.

“북극곰이 고래 등을 타고 어디론가 향해 가다가 ‘나무집’을 발견하고 거기서 머물게 됩니다. 코뿔소, 홍학, 하마 등 오고가는 동물 친구들로 북적이다가 눈 오는 겨울이면 한적해지면서 편안한 공간이 되죠. 생명, 평화, 자연을 노래한 글자 없는 그림책 ‘나무집’같은 공간을 생각하다 지난해 12월 이곳에 터를 잡았어요.”

이씨는 사람들의 내면에 관심이 많아 심리학을 전공하고 미술치료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음악치료, 미술치료, 독서치료, 영화치료, 표현예술치료 등 ‘치료’라는 말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사람들이 심리상담이라는 문턱을 쉽게 넘어 심각하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접근해줄 수 있기를 고민했다.

카페 ‘하고’에 드나드는 손님들은 차를 마시거나 그림책 읽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석 달간 영어그림책 모임 ‘미스(Miss) 럼피우스’에서 영어 전문강사를 초빙해 일주일에 두 번씩 스터디활동을 했다. 지난달에는 그림책 벼룩시장을 열어 동네 아이들의 그림책 놀이터로 깜짝 변신을 하기도 했다. 필요 없는 그림책이 다시 새 주인을 찾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또 모임 후 첼로 연주 등 작은 ‘북콘서트’가 열려 조용하던 동네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시끌벅적 사람 사는 맛이 나게 만들었다.

이씨는 ‘그림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라는 말이 있듯이, 어른을 위한 치유의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손님에게 유타 바우어의 그림책 ‘고함쟁이 엄마’를 권해 드렸는데, 대성통곡을 하며 울더라고요. 자신의 어린 시절 엄마와 자신의 경험이 생각나 절로 울음보가 터졌대요. 어미펭귄이 아기펭귄의 흩어진 몸조각을 거둬 꿰매주는 장면에서 엄마에게 사과받는 느낌이 들었대요”라며 “그림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분이 그림책을 통해 위로와 치료적인 경험을 하는 순간 너무 감동스럽고 기뻤어요”라고 말했다.

독서의 계절 9월에는 대구 남구청 평생행복학습센터 지원으로 ‘나만의 그림책 만들기’ 워크숍이 수요일 오전마다 예정돼 있다. 9월부터 11월까지 석 달간 금요일 저녁에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 아트 힐링’ 수업이 진행된다. 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blog.naver.com/hagocafe)와 전화(010-2600-4330)로 하면 된다.

글·사진=김호순 시민기자 hosoo03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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