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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정미화의 패션스토리] 여름을 상징하는 트로피컬 룩

2016-08-19

야자수·열대과일, 그리고 꽃…南國으로 떠나는 패션여행

20160819
안나수이 트로피컬

열대지방 민속의상서 유래한 프린트
얇고 가벼운 천에다 최소 봉제로 심플
보거나 입는 것만으로도 이국적 향취

올시즌 민속적 색채+현대적 실루엣
큼직한 무늬에 밝고 대담한 색채 특징
하늘거리는 소재에 은근한 노출 매력
클러치백 손에 쥐면 바로 파티룩 변신


태양을 향해 쭉쭉 뻗은 야자수와 노랗고 붉게 제 색깔을 뽐내는 꽃들, 파인애플·파파야·바나나와 같은 열대 과일 등이 그대로 녹아 있는 트로피컬 룩은 열대 지방의 민속의상에서 유래한다. 주로 열대 기후에서 잘 자라는 식물과 과일이 무늬로 즐겨 사용되고, 더위를 피하기 위해 얇고 가벼운 천을 평직으로 직조한다. 허리에 자연스럽게 두르거나 어깨에서 천을 한번 묶는 등 최소한의 봉제가 만들어 내는 심플한 실루엣이 특징이다.

이런 열대지방 민속의상은 이방인이 보기엔 더없이 이국적이다. 특히 한여름을 상징하는 뜨거운 태양이 지속적으로 내리쬐는 여름이 되면 남국의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트로피컬 프린트의 아이템들은 진가를 발휘한다.

설령 남국의 휴양지에 가지 못할지라도 보는 것 또는 입는 것만으로도 마치 그곳에 가 있는 듯한 이국적 향취를 느낄 수 있다. 하와이언 셔츠를 입은 원주민이 “알로하!”를 외치고, 고갱의 ‘타이티의 여인들’이 그림에서 걸어나온 듯한 머리에 알록달록한 꽃을 꽂고 춤을 추고, 삼바 팬츠를 입은 카리브해 청년이 웃음으로 반겨주는 황홀한 바닷가 도시. 그 설레는 상상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트로피컬 룩이 있어 이 뜨거운 여름이 더욱 반갑다.

트로피컬 룩은 봄, 특히 여름 시즌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지만 매 시즌 조금 다른 매력으로 등장한다.

때로는 하와이 원주민이 패션쇼 런웨이를 걷고 있는 듯한 민속적인 색채가 짙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남국의 이국적 정취만 살짝 빌려올 때도 있다.

전자는 휴양지에서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생활하는 도심에서 입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고, 후자는 일상에서의 활용도는 높지만 열대지방 특유의 분위기를 내기에는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번 시즌 트로피컬 룩은 민속적 색채와 현대적 실루엣이 함께 어우러져 여느 때 보다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탄생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도심의 야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청량감 있는 시원한 하와이언 펀치 한 잔과 같은 조화같달까.

은은한 과일향과 톡 쏘는 알코올, 시원한 얼음, 예쁜 살구 빛이 감도는 칵테일처럼 이번 시즌 트로피컬 룩은 무더운 여름철 청량제로 제격이다. 더 맛있는 여름철 트로피컬 룩의 완성을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요소를 고려하면 더욱 좋다.

첫째, 제 아무리 열대식물 그대로의 무늬를 옮겨왔다 할지라도 무채색의 컬러를 더하면 트로피컬 특유의 강렬한 분위기는 소멸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트로피컬 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밝고 대담한 색채다. 상큼한 레몬 향을 폴폴 풍기는 레몬색부터 바다를 연상시키는 시원한 블루 컬러, 뜨거운 태양을 떠올리게 하는 붉은 색과 오렌지 컬러, 꿀벌이 날아들 것만 같은 핫핑크와 보라, 야자수와 밀림을 연상시키는 초록, 연두 컬러 등 보는 것만으로도 남국의 뜨거움이 전해지는 색상은 트로피컬 룩을 더욱 빛나게 한다.

20160819
로베르토 카발리 트로피컬

둘째, 관상식물이라 불릴 만큼 봉오리를 활짝 피운 열대 꽃과 과즙을 듬뿍 머금은 열대과일에서 모티브를 따온 ‘맛있는’ 프린트에 중점을 두도록 한다.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지는 화학적인 프린트는 여성스럽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그려낸 그래픽적인 프린트는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잔잔한 무늬보다는 큼직하고 선명한 무늬가 훨씬 더 이국적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트로피컬 룩은 시폰이나 실크처럼 입었을 때 몸을 자연스럽게 휘감는 하늘거리는 소재가 좋다는 점이다. 몸을 따라 흐르는 자연스러운 실루엣에 어깨나 가슴 디자인, 다리 라인 등이 슬쩍 드러나는 은근한 노출을 곁들이고 허리를 강조하면 매력적인 트로피컬 룩을 즐길 수 있다.

트로피컬 룩을 보면 당장 짐을 싸 뜨거운 태양과 청량한 바다가 있는 남국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강렬한 색상과 프린트에 대비되는 시원한 짚 소재의 페도라, 그리고 가방 등 여름 액세서리들과 함께 매치하면 이국적인 느낌을 더 살릴 수 있고, 스트랩 샌들과 클러치 백을 가볍게 손에 쥐면 한여름 밤의 파티룩으로도 변신할 수 있다.

패션저널리스트 mihwa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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