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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서 안 되는 걸 왜 김천으로 보내나…혁신도시에 치명타 우려”

2016-08-25

■ 김천‘사드반대’집회 이모저모

20160825
박보생 김천시장(맨 오른쪽)과 김천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들이 24일 오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사드배치 반대 범시민궐기대회장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초전면 배치되면 피해는 김천
성주 저항력의 수십배 달할 것
농작물 가격하락 불보듯 뻔해
주민들 똘똘 뭉쳐 물리치겠다”


국방부가 사드 배치 제3 후보지 물색에 나선 데 반발하는 김천시민 가운데 다수는 ‘자존심의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성주군민의 반발에 밀려 김천과 성주의 경계 지점에 사드를 두려는 것은 김천시민을 ‘희생양’으로 삼아 당초 목적을 이루려는 발상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김천시민이 사드 배치의 당위성 여부를 떠나 반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해석되고 있다.

그 다음은 재산 가치가 하락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이는 향후 김천 발전을 견인할 김천혁신도시와도 맞닿은 문제로, 주민들은 사드가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이상 사드가 배치된 주변의 토지 등 부동산 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얼마 전 12개 공기업이 입주를 완료하는 등 이제 겨우 자리를 잡고 있는 김천혁신도시에 치명타를 입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곧 지역경제 위축을 의미하는 것이란 해석이다.

이날 대회에서도 이러한 김천시민들의 생각이 드러났다.

김천시 아포읍 김승국씨(42)는 “사드 전자파가 유해하다는 것은 모든 국민의 생각인 만큼 사드를 배치하더라도 주민이 전혀 살지 않는 곳을 선택하는 등 안전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며 “휴대폰의 전자파 피해도 입증이 된 상황에서 사드로 인한 피해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사드 배치를 끝까지 반대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스카이힐 성주컨트리클럽(이하 롯데CC)과 불과 2㎞ 남짓 떨어진 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소면 김모씨(67)는 “초전면이 성주땅이라지만 사드가 배치되면 피해는 농소면이 입는다. 사드 전자파 피해가 우리로서는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고, 이로 인한 농작물 가격 하락 등이 걱정된다. 무조건 오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세운 김천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 수석 위원장(김천시의회 부의장)은 “성주군 초전면 롯데CC에 사드가 배치되는 건 ‘김천 자존심’의 문제다. 이처럼 중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국방부는 사전에 주민을 설득하려는 등의 노력이 전혀 없다”며 “사드 불똥이 성주에서 김천으로 옮아붙었다. 주민이 단결해 이를 물리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편재관 김천포도회 회장(69)은 “성주에서 안 되는 걸 김천으로 가져왔다. 우리의 저항력은 성주의 수십 배에 달할 것”이라며 “특히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김천포도’가 ‘사드포도’가 되는 걸 용납할 수 없다. 생존권을 지키는 차원에서 반대하겠다. 사드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은 믿지 않을 것”이라며 불신감을 드러냈다.

김천시 개령면 김모씨(67)는 “전시에는 사드가 상대방의 첫 타깃이 된다”는 색다른 주장을 폈다. 적군이 강력한 무기 체계인 사드를 제1의 공격 목표로 할 것인 만큼 그 주변은 그만큼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사드 배치는 처음부터 주민과 협의해야 할 사안인데 정부는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등 주민을 무시했다”고 평가했다.


김천=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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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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