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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경북도민 폭염 대비 환경 ‘열악’

2016-09-28

온열질환 사망 4명…전국서 최다
타 市道 환자수 비해 사망률 높아
고령·농업종사자 위한 대책 시급

경북도민 폭염 대비 환경 ‘열악’

경북지역에서 올여름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폭염에 취약한 고령층과 농업종사자가 많은 지역인 만큼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폭염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질병관리본부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23일부터 9월21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 사망자는 1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중 경북지역 사망자수가 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해당 자료는 의료기관에서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한 온열질환자 및 사망자 신고 건수로, 추후 조사에서 변동 가능성이 있어 ‘잠정 통계’란 표현을 쓰지만, 변동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이번 통계에서 주목할 대목은 올해 전국에서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도(358명)였지만 사망자가 한 명도 없는 반면, 경북은 환자가 전국 여섯째인 137명이었지만 사망자는 최다라는 것이다. 이는 경북의 온열질환자가 사망까지 이를 위험성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미로, 경북도민이 다른 시·도민에 비해 폭염에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음을 방증한다.

이 때문에 무더위에 도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폭염피해 예방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여름 정부가 홍보한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에 휴식하기 등 ‘3대 폭염 대비 건강 수칙’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취약계층이나 야외 근로자들은 이 건강 수칙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또 폭염이 찾아와도 때맞춰 농사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논과 밭으로 향하는 노인들에겐 해당 수칙이 쉽게 통할 리가 없다.

경북도 관계자는 “농·어촌이 많은 경북은 대도시에 비해 사회취약계층이 폭염을 피할 공간이 적다. 또 올해 여러 차례 경북지역에서 전국 낮 최고기온을 기록할 정도로 유난히 더웠다”며 “올해도 다양한 폭염피해 예방대책을 시행했지만, 경북 권역이 워낙 넓다 보니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조만간 질병관리본부 등과 함께 내년도 폭염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전국 온열질환자수는 총 2천125명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지난해 1천59명에 비해 100.7%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온열질환 발생시간은 정오에서 오후 5시로 낮 시간대(49%)에 집중됐다.

남인순 의원은 “우리나라의 기후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온열질환도 증가 추세”라며 “유관 부처가 기후변화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감시체계를 구축해 온열질환자 조기 발견 및 치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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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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