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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같은 내 강아지’ 유치원 보내고 호텔서 재워…특별한날 파티도

2016-10-17

■ 애견인구 천만시대…산업 급성장

20161017
대구에도 애견인구가 늘면서 관련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 애견 유치원 겸 호텔 업소에서 반려견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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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대구점 5층에 위치한 애견숍 ‘더펫샵’에서는 애견용품 판매(오른쪽)뿐 아니라 고객이 쇼핑할 동안 애견을 맡길 수 있는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20∼40대 직장인·맞벌이부부가 주고객
유치원, 분리불안 강아지 사회성 길러줘
명절·여름휴가 땐 평소 10배 고객 몰려

백화점은 쇼핑고객 위한 애견호텔 운영
애견 동반 레스토랑도 속속 생기는 중



지난 12일 오전 9시, 반려견 ‘밍키’는 엄마와 함께 유치원에 처음 등원했다. 밍키는 엄마하고 떨어지는 게 무섭고 다른 친구를 사귀어본 적이 없다. 회사 간다며 인사하고 떠나는 엄마 뒷모습에 울기까지 했다. 이런 밍키의 모습에 유치원에선 분리불안을 없애고 사교성을 기르는 수업을 했다. 답답한 실내가 아니라 햇빛 내리쬐는 거리를 산책하기도 했다. 유치원 교사는 밍키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엄마에게 전송했다. 대구의 한 애견 유치원의 일상이다.

애견인구 1천만시대를 맞아 대구에서도 애견 유치원을 비롯해 호텔, 동반가능 식당 등 애견 관련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요즘 애견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애견 유치원. 반려견이 집에 혼자 남겨졌을 때 집안을 어지럽히거나 심하게 짖는 등 분리불안을 겪는 경우가 늘면서, 위탁 보호 및 교육을 해주는 곳이 바로 애견유치원이다. 이곳에선 반려견에게 친구를 사귀도록 유도하면서 사회성을 길러 준다는 것.

주고객층은 20~40대 직장인 여성과 맞벌이부부. 유치원 이용 비용은 하루 8시간 기준 1만5천원(5㎏ 미만인 강아지) 정도. 반려견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하루에 수차례 견주에게 동영상을 보내는 것은 기본. 어린이 유치원처럼 픽업차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애견 유치원의 최대 성수기는 여름휴가철과 명절연휴. 남구의 애견 유치원·호텔 겸 카페인 ‘커피와 강아지’에는 평소 5마리 정도의 애견이 맡겨지는데 지난 추석 때 50마리나 입소했다.

최상국 커피와 강아지 사장(28)은 “지난해 12월 개점했을 때보다 고객이 70~80% 늘어난 상황”이라면서 “유치원에 보내면 낮에 실컷 뛰어놀기 때문에 저녁 무렵 집에 오면 주인에게 놀아달라고 귀찮게 하지 않는다. 출장 등으로 애견을 1박2일 맡기는 고객도 있다”고 전했다.

대구 달서구에서 애견유치원·호텔을 운영하는 황동환 ‘올드파파’ 사장(34)도 “최근 달서구 일대에 애견 유치원 수가 늘고 있다”면서 “견주 사이에 입소문이 돌아 찾아오는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백화점에서도 애견을 마음놓고 맡길 수 있는 호텔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지난달 5층에 애견숍 ‘더펫샵’을 열고, 애견용품 판매뿐 아니라 고객이 쇼핑할 동안 애견을 맡길 수 있는 케어서비스인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 영업시간에 운영되는 애견호텔은 작은 애견을 대상으로, 시간당 이용료는 5천원이다. 사료와 장난감 등 애견용품을 5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1시간 무료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백운진 롯데 대구점 더펫샵 매니저는 “애견호텔은 주말 이용 고객이 평일보다 2~3배 더 많다"며 “애견인구의 증가로 이제는 쇼핑과 같은 일상생활 전반에서 애견과 애견인을 위한 서비스가 많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애견 동반가능 식당도 지역에 문을 열었다. 지난 3월 일반 레스토랑에서 애견 동반가능 식당으로 탈바꿈한 수성구의 ‘원쿡’은 애견인 사이에 이른바 ‘핫플레이스’다. 이곳에선 애견을 위한 파티, 산책모임, 플리마켓을 열기도 한다. 이 식당을 방문한 황미란씨(28)는 “애견 동반가능 식당이기에 견주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고, 강아지랑 같이 와서 놀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애견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많은 애견과 함께 있게 되면서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하루에 애견을 수용할 수 있는 수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는 업소도 생겨나고 있다.

김경호 한국애견협회 대구지회장은 “단순히 애견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관련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이 많아 우려스럽다. 생명과 연관되는 일이니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이 참여해 체계적으로 업체를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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