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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섬유업체, 불에 안 타는 커튼 개발

2016-10-21

유진섬유, 섬개연과 3년간 연구
화염에 녹지 않고 연기도 안 나
버스·선박 내장재 등 활용 가능

20161021
불이 붙지 않고 연기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 준불연 커튼(왼쪽)과 기존의 난연커튼.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대구 커튼직물 업체 유진섬유<주>와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불이 붙지 않고 연기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 이른바 ‘준불연 커튼’을 개발했다. 준불연은 ‘불연(불에 타지 않음)’에 준하는 성능이다.

이들은 2012년부터 3년간 공동 연구 끝에 지난해 개발을 완료했고, 최근 상용화 제품을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 발생한 울산 관광버스 화재와 같은 대규모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일정 규모 이상의 선박과 철도 및 항공기는 국제법 등의 적용을 받아 ‘난연(불에 잘 타지 않음)’ 혹은 준불연 성능을 가지는 내장재를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하지만 버스의 경우 이보다 내장재 적용 규제가 상대적으로 취약해 화재 발생시 커튼을 비롯한 가연성 소재로 인해 불이 순식간에 확산되고, 유독가스 배출로 인해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대구 달성군 논공에 위치한 유진섬유는 난연성능의 폴리에스테르 암막 커튼직물을 주로 생산해 유럽과 일본 등지에 수출하고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이번 연구개발을 통해 난연을 뛰어넘는 준불연 성능의 커튼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이번에 내놓은 준불연 커튼은 실리카 섬유 원사에 색상을 입히고 도비 및 자카르로 직조됐다. 기존에는 원단에 준불연 특수가공 처리를 했다면, 이 제품은 불연 섬유인 실리카 섬유 원사로 제직을 한 것이다. 불에 전혀 타지 않고 화염에 녹지 않아 화재 발생시 커튼 녹아내림에 의한 2차 화상 위험도 없으며, 연기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이 준불연 원단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는 게 업체 측의 전언이다.

버스, 철도, 선박 등 수송용 내장재뿐 아니라 다중이용업소와 같은 실내 인테리어 마감재로 사용할 수 있다. 또 화재 발생시 개인 피난도구나 초기 화재 진압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국내 소방산업기술원의 KFI 준불연 인증, 유럽의 M1 등급과 국제해사규격인 IMO 인증을 각각 획득했으며 유럽과 일본에 수출되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원 관계자는 “국내에선 준불연 커튼을 버스나 기차에 적용하지 않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내장재, 운송수단에 화재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법제화를 하고 있어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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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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