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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병원의 질환 바로 알기] 폐경 후 질 출혈

2016-10-25
[계명대 동산병원의 질환 바로 알기] 폐경 후 질 출혈

“생리가 다시 돌아온 줄 알고 친구들에게 점심 샀는 걸.” 폐경이 된 지 3년 정도 지난 김모씨(58)는 3개월 전부터 질출혈을 보여 생리가 다시 시작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출혈량이 점점 늘면서 산부인과를 찾게 됐고, 검사결과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았다.

폐경 이후 여성이 다시 생리를 시작하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종종 폐경 후 질 출혈 증상으로 건강 이상을 고민하는 여성이 있는데, 대부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폐경 후 출혈은 여러 원인이 있지만 대부분 자궁 경부나 내막에 폴립이 생긴 경우, 위축성(노인성) 질염 및 자궁내막염, 자궁근종으로 인한 출혈 등이 원인이다. 간혹 폐경 후 호르몬 치료를 받아도 생리처럼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원인으로 출혈이 났다고 진단되면 출혈 양상은 일시적이고 소량이므로 어느 정도의 시간을 보내거나 간단한 치료, 약 복용 등을 통해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

그러나 5~10%에서 자궁내막 증식증,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등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가 요구된다. 특히 폐경기 여성은 산부인과 진료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질병의 조기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이 있을시 반드시 병원방문을 권유한다.

자궁내막암은 서구 선진국에서는 부인암 중 발생률 1위를 기록할 만큼 매우 흔하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자궁경부암에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낮지만 서구식 식생활 변화와 수명 연장 등으로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자궁내막은 자궁 안쪽에 있고 임신시 태아가 자라는 부위이며 여기서 발생하는 암을 자궁내막암이라 부른다.

자궁내막암은 50~60대에 흔하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 호르몬 중 에스트로겐과 밀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험인자는 △비만 △당뇨병 △초경 연령이 빠를 때 △폐경 연령이 늦을 때(만 56세 이후) △임신·분만 경험이 없을 때 △유방암·난소암·자궁내막암·대장암 가족력 등이다.

자궁내막암은 질 출혈이라는 자각 증상이 있어 빨리 병원을 방문한다면 조기 진단이 용이하다. 질식초음파검사에서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진 소견이 보이면 주의해야 한다. 대개 폐경이 된 후 정상 자궁내막 두께는 5㎜ 이내로 관찰된다. 질출혈이 있으면서 두꺼워진 자궁내막이 초음파로 관찰될 경우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자궁내막암으로 진단되면 MRI를 포함한 영상진단을 통해 암 진행정도를 확인한 후 수술을 시행하여 병기를 결정한다. 자궁내막암은 국민건강보험 검진이 시행되지 않는 질환이므로 비정상적인 출혈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주 3~4회 1시간 정도의 운동, 신선한 과일이나 곡물, 채소 섭취 등이 자궁내막암 예방에 도움이 되며, 폐경 후 호르몬 대체요법을 시행하기 전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절한 호르몬 요법을 받아야 한다.

<산부인과 신소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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