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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 깎은지 40시간째 색 안변하는 ‘상주 미스터리 사과’

2016-11-25

화서면 신현덕씨 재배 사과
묘목·품종 평범 “이유 몰라”
개발 성공땐 경제효과 기대

껍질 깎은지 40시간째 색 안변하는 ‘상주 미스터리 사과’
갈아서 병에 넣은 지 24시간이 지난 신현덕씨 사과와 공검면의 한 농장에서 수확한 사과. 비교대상인 공검면 사과는 완전히 갈색으로 변했으나 신씨의 사과는 원래의 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상주시농업기술센터 제공>

껍질을 깎아도 색이 쉽게 변하지 않는 사과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과는 보통 껍질을 깎은 지 30여 분이 지나면 색이 확연히 변한다. 폴리페놀 산화효소가 일으킨 화학반응의 결과로 ‘갈변현상’이라고 불린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소금물이나 설탕물에 담그는 침지법을 쓰기도 하지만 변색을 잠시 지연시킬 뿐 효과가 오래가지는 않는다.

상주시 화서면 상현리 신현덕씨(77)가 재배하는 사과는 깎은 지 40여 시간이 지나도 색이 거의 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주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1일 신씨의 농장에서 사과 2개를 가져다 갈변 시험을 했다. 신씨 농장의 사과와 공검면의 한 농장에서 딴 사과를 갈아 소독된 병에 넣은 후 변색 경과를 비교했다. 상온에서 1시간이 지나자 신씨의 사과는 색이 거의 변하지 않은 반면, 비교 대상인 공검면의 사과는 완연한 갈색을 띠었다. 이후 40시간이 지난 후에도 신씨의 사과에는 색깔 변화가 거의 없었다.

신씨는 1992년부터 1천800여㎡ 부지에서 사과농사를 지어왔다. 어느 해부터인지 자신이 생산한 사과가 깎아두어도 색이 거의 변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신씨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상주시내 일반 묘목상에서 사과 묘목을 사서 심었고, 퇴비를 많이 주는 것 외에 특별히 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신씨가 심은 묘목은 지역의 다른 과수원과 동일한 후지품종이다. 신씨도 색이 변하지 않는 이유를 모른다고 말했다.

2014년 미국에서 유전자변형 기술을 이용해 껍질을 깎아도 색이 변하지 않는 품종을 개발한 적은 있다. 유전자변형 기술로 갈색으로 변하는 효소를 제거한 것이다. 지역 과수농가들은 “사과는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인기가 높고, 음식점에서 후식으로도 많이 쓰이지만 색깔이 너무 빨리 변하는 것이 문제”라며 “인체에 안전하면서 색이 변하지 않는 사과가 개발되면 경제적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원장 허건량) 사과연구소 관계자는 “재배조건에 따라 변색되는 데 드는 시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색이 변하지 않는 데 대한 연구는 안 한다”고 말했다.

상주=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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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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