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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의 열정·휴머니즘…또 시청자 사로잡았네…SBS ‘낭만닥터…’ 시청률 20% 돌파

2016-12-05
20161205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방송 8회 만에 시청률 20%를 넘어서며 의학드라마의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의학드라마는 안방극장에서 전통적으로 성공 확률이 매우 높은 장르로 통한다. 몇몇 작품이 시청률 경쟁에서 쓴맛을 본 예가 있지만 이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한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의학드라마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와 KBS ‘뷰티풀 마인드’가 종영한 지 약 3개월 만인 지난 11월7일 첫 방송을 했다. 의학드라마가 아무리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만 같은 장르 드라마의 잇단 방송으로 피로감이 생긴 안방극장에서 또다시 ‘흥행 불패’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닥터스 종영 석달만에 또 의학드라마
흥행 불패 신화 이어갈지 주목받아와

한석규·서현진 등 주연 배우 호연에
목숨 다루는 극적스토리 시청자 몰입
일각선 ‘기-승-전-연애’뻔하다 비판



‘낭만닥터 김사부’는 ‘김사부’라 불리는 천재 외과의사 부용주(한석규)가 이끄는 한 지방병원에 윤서정(서현진), 강동주(유연석) 등 신참 외과의사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빵왕 김탁구’ ‘가족끼리 왜 이래’ 등 높은 시청률의 대형 히트작을 탄생시켰던 강은경 작가가 대본을 집필하고, 탁월한 연기력의 소유자인 한석규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지난 6월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서현진이 가세하면서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11월29일 방송된 8회 시청률이 전국 기준으로 21.7%(닐슨코리아 집계)를 나타내면서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난 8월 종영한 ‘닥터스’의 최고 기록(21.3%)도 넘어섰다. 한석규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유연석·서현진의 호연,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의학드라마 ‘흥행 불패’ 공식

1994년 방영을 시작한 MBC 드라마 ‘종합병원’이 흥행에 성공한 이후 국내 방송가에서는 의학드라마는 최소한 ‘중박’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인식이 커졌다. ‘의가형제’ ‘해바라기’ ‘하얀 거탑’ ‘외과의사 봉달희’ ‘뉴하트’ ‘브레인’ ‘골든타임’ ‘굿닥터’ ‘용팔이’ ‘닥터스’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의학드라마가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해바라기’(32%·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의가형제’(31.3%), ‘종합병원’(21%) 등 1990년대 방영된 드라마들은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시대가 바뀌어 모바일과 PC, VOD(주문형비디오, 다시보기)를 통한 시청 방식이 늘면서 2000년대 이후엔 시청률 수치가 예전만큼 높지 않더라도 화제성 지수만큼은 변함없이 정상권을 지켰다. 특히 2007년 방송된 MBC 드라마 ‘하얀거탑’은 그 흔한 러브라인 하나 없이 의학계의 숨겨진 이면과 생명의 존엄성과 대치되는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다루고도 큰 화제를 낳으며 의학드라마의 바이블로 손꼽히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주연배우 김명민은 전형적인 선악구도에서 벗어난 악인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해내 찬사를 받았다.

MBC는 2008년 ‘원조의 귀환’이라는 부제를 달아 ‘종합병원’을 14년 만에 부활시켰다. 초반 기대와 달리 후반부로 가면서 스토리에 힘이 빠지며 다소 아쉬운 시청률을 보였지만 이 드라마는 캐릭터가 연속성을 갖도록 일부 원년 멤버들을 등장시켜 시즌제 의학드라마의 가능성을 시험해봤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남겼다.

2013년 방영된 주원, 문채원 주연의 KBS 드라마 ‘굿닥터’는 자폐 장애가 있는 주인공이 편견과 우려를 딛고 소아외과 의사가 돼 꿈을 실현하는 이야기를 그려내 안방극장에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 작품은 방송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반프 월드 미디어 페스티벌의 드라마 시리즈 부문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국내 의학드라마는 이처럼 의학이라는 기본 소재에서 출발했지만 등장하는 캐릭터와 배경 및 상황 등의 주요 설정, 극적 장치를 다양하게 변주해 조금씩 진화해왔다.

◆알고 보면 병원 연애? 그럼에도 왜 잘 될까

국내에서 전문직 드라마의 양대 산맥이라고 불릴 수 있는 게 법정드라마와 의학드라마다. 그러나 법정드라마는 흥행 면에서 성과를 이룬 예가 많지 않다. 2008년 방영된 SBS 드라마 ‘신의 저울’이 한국형 법정드라마의 가능성을 제시해준 드라마로 평가받은 게 고작이다. 다만 미국 법정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tvN ‘굿 와이프’가 최근 큰 화제를 일으키며 모처럼 법정 수사극의 성공 가능성을 심어줬으나 그 전까지 국내에서 법정드라마는 그저 어렵고 딱딱한 이야기로 인식돼왔던 게 사실이다.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머리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드라마는 즐기기 위해서 보는 것이라는 시청자들의 기본 인식과 큰 괴리가 있다.

반면 의학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기 쉽다. 수술 장면에서 어려운 의학용어가 등장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주변 장치일 뿐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이해하는 데 큰 제약이 되는 요인은 아니다.

의학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코끝 찡한 휴머니즘이 바탕에 깔려 있다는 점이다. 똑같이 리얼리티를 살려도 경험의 빈도가 다른 병원과 법원(수사기관)이라는 공간적 차이는 시청자들에게 엄청나게 큰 감정 이입의 편차를 느끼게 한다. 죄를 지어 법정에 서는 사람보다 몸이 아파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더 많다는 점을 상기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현상이다.

이 밖에도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호기심과 강력한 라이벌을 활용한 흥미진진한 대결구도, 인간의 목숨을 다루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극적 스토리 등이 의학드라마의 인기 비결이다.

다만 러브라인이 빠지면 허전한 한국 드라마의 특성상 결과적으로는 ‘병원에서 연애하는 뻔한 드라마’라는 비판이 일기도 한다. 그럼에도 의학드라마는 응급실에 실려 오는 다양한 인간군상에 대한 포착과 숨 돌릴 틈을 주지 않는 스피디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 방송 관계자는 “한국 의학드라마가 디테일 면에서 다소 떨어져 해외에서는 인기가 그리 높지 않다”면서 “병원 내 러브라인을 가동해 지나치게 무겁지 않게 이야기를 그리다 보니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좋은 반응을 얻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명은기자 dra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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