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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백미] 학질에 걸린 남편 풀뿌리 달여먹고 완치

2016-12-27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백미]  학질에 걸린 남편 풀뿌리 달여먹고 완치

백미는 박주가리과에 속한 다년생초본인 백미꽃의 뿌리를 건조한 것이다. 약성은 차며, 맛은 쓰면서 짜고, 특이한 냄새의 정유(精油)를 함유한다. 옛날 여러 국가로 나뉘어 오랜 영토분쟁을 하던 시대가 있었다. 국경지대에 사는 백성들은 전쟁이 날 때마다 이 나라 저 나라 군사들에게 약탈당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전쟁이 나면 산골짜기로 피신했다가 조용해지면 돌아오곤 했다. 전쟁이 시작되자 모두 피란을 갔는데 한 농가의 부부만 남아 있었다. 남편이 학질에 걸려 사경을 헤매자 부인도 같이 집에 남은 것이다. 남편은 몸을 벌벌 떨며 고열과 갈증이 나서 찬물만 찾았다.

부인이 남편을 돌보고 있는데 한 병사가 다급하게 들어와 숨겨달라고 애원했다. 부부는 군복을 입은 병사에게 바지저고리를 내주며 갈아입게 했다. 뒤이어 추격해온 적국의 군사들에게는 아들이라 속이고 위기를 넘겼다. 그 병사는 감사해하며 자신은 군대에서 의무(醫務)를 담당한다며 남편을 진맥했다.

그러고는 웬 풀뿌리를 뽑아와 달여 먹이게 했다. 잎은 타원형이고 꽃은 자흑(紫黑)색인 풀이었다. 병사는 자신의 이름이 백위(白威)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약을 먹이자 남편 증상이 호전되더니 며칠 후 완쾌되었다.

그러자 피란 갔던 사람들이 하나둘 돌아왔다. 사경을 헤매던 남편이 멀쩡하게 살아있자 사람들이 놀라워했다. 어떻게 치료했냐고 묻자, 부인은 그 풀뿌리를 내보이며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그 풀뿌리를 백위라 부르다가 뿌리가 희고 가늘어 백미(白微)로 명명했다. 훗날 약초로 자리 잡자 미(微)에 풀 초(草)자를 더해 약명이 백미(白薇)가 되었다.

백미는 해열이뇨제로서 폐열(肺熱)로 인한 기침과 혈뇨(血尿)를 치료한다. 인후염 종기 부스럼에 유효하며, 중풍후유증이나 산후 번열(煩熱)에 사용한다. <제생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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