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70103.010200805580001

영남일보TV

[전문의에게 듣는다] 스키·스노보드 부상

2017-01-03

관절부위 2∼3일 이상 통증땐 인대·연골 손상 검사해야
타기 전에 근력 강화·충분한 워밍업 필요
3∼4시간 탄 후에 한두 시간 휴식 취해야
통증 방치하면 치료 어렵고 만성질환 악화

[전문의에게 듣는다] 스키·스노보드 부상
[전문의에게 듣는다] 스키·스노보드 부상
계명대 동산병원 정형외과 조철현 교수

겨울 스포츠의 꽃은 스키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이로 인한 부상자도 급증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정형외과 조철현 교수는 “장비, 기술 및 안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초보자들이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젊은 층이 스키보다 스노보드를 선호하는 추세로 보드 부상자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키나 스노보드는 추운 외부 환경 하에 격렬한 동작을 요하며 평상 시 보다 관절에 큰 부하를 주고 근육의 무산소 대사를 유발하는 운동이다. 충분한 근력 강화와 당일 충분한 워밍업 운동이 필요한 운동인 셈이다.

특히 대퇴사두근, 엉덩이관절 굴곡근 및 복근의 강화가 무엇보다도 필수적이다. 손상 환자의 대부분이 사전 준비 운동을 하지 않았다는 보고가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스키, 스노보드 강습시 기술뿐만 아니라 넘어질 때 부상을 방지하는 요령을 가르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추위에서 엉덩이관절과 무릎관절의 지속적인 수축으로 심폐에 대한 부하로 많은 운동량을 요구하므로 피로에 의한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키나 스노보드를 3~4시간 탄 후 1∼2시간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준비운동은 미리 제자리 뛰기 등을 실시해 몸을 따뜻하게 하여 근육이 이완되면서 신축성이 좋아지고, 심장과 혈관 모두 강한 충격에 버틸 준비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관절은 추운 겨울일 경우 부드럽게 만드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스트레칭으로 관절의 손상을 막을 수 있는데 신체의 각 부위에 혈액량을 늘려줌으로써 관절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스트레칭도 요령이 있다. 겨울철 스트레칭은 평소보다 천천히, 반동을 주지 말고 움직여야 한다. 동작을 하면서 호흡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숨을 멈추면 긴장하게 되며,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 정지 동작에서 10~20초, 숙달되면 30~60초 정도 잠시 멈춘다. 이때 이완된 부위는 힘을 완전히 빼야 한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기 전에 적어도 20분 이상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유연하게 풀어주는 것이 손상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스트레칭은 목, 팔, 다리, 허리, 팔목, 발목, 온몸풀기 순으로 실시하는 것이 좋다.

스키 손상이 주로 염좌나 인대 손상인 것에 비해, 스노보드 손상은 충격에 의한 타박상이 많다. 보드와 부츠가 고정되어 분리되지 않아 팔을 뻗은 채로 뒤로 넘어질 때 후방으로 추락하면서 상지의 손상이 발생한다.

골절은 손목, 쇄골에 흔히 생기고, 넘어지면서 어깨관절이나 팔꿈치관절의 골절 및 탈구, 어깨힘줄 파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스키에 비해 척추나 두부의 손상 및 골절의 빈도가 높으며, 비교적 소프트한 바인더를 이용함으로써 하지에서 무릎관절의 손상은 적으나, 발목관절의 손상이 많이 발생한다.

대한견·주관절학회 보고에 따르면 국내 스키손상은 1천명당 6.4명, 스노보드 손상은 1천명당 8~16명으로 스키손상보다 높다. 이 중 1년 미만 초급자의 손상빈도가 중급자 및 상급자보다 2~3배 많다. 초급자 손상의 2분의 1은 강습을 받지 않았고, 3분의 1은 처음 타는 경우로, 강습을 받지 않은 초심자에서 부상위험이 높다고 한다.

초급자의 경우 대인 손상보다는 추락 및 혼자 넘어져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상지 손상이 많으며, 경험자에 비해 인대 파열(스키)이나 뇌진탕, 탈구(스노보드)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숙련도가 높아질수록 스키의 경우 스피드를 즐기지만, 스노보드는 스피드 이외에도 하프파이프, 점프대 등을 이용한 트릭을 즐긴다. 이로 인한 부상 부위와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숙련자나 경사도가 급한 중상급자 코스의 이용객에서 특히 어깨 손상이 증가하고 있으며, 어깨힘줄 손상, 탈구, 견봉-쇄골 관절분리 및 쇄골 골절 등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 넘어지고 난 후 약간의 통증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일단 심하게 부었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해도 사람마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에는 차이가 날 수가 있는데 방치하면 치료가 어렵고 만성적인 질환으로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절 손상을 근육통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관절 부위에 2~3일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료 후 통증이 호전돼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인대나 연골 손상이 없는지 진단 및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

대한견·주관절학회에서는 관절 보호대 및 헬멧 등의 보호장구를 착용해 손상의 위험을 줄이고, 초심자들을 위한 안전 교육과 안전한 슬로프 확보 및 강습 프로그램 확충 등의 방안이나 규제를 권고하고 있다. 또한 인파가 몰려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주말이나 오후 시간대에는 더욱 조심하고, 적절한 휴식을 통해 피로를 회복하며, 개인 수준에 맞는 슬로프 선택도 사고 예방에 중요할 것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임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