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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 모노레일보다 3천600억 저렴 장점…車路 2∼3개 차지 단점

2017-01-06

■ 대구 엑스코線 트램 급부상
新 관광·교통 수단…대전시도 추진
기존 1·2·3호선과 환승역 생겨 편리
경제성·교통난 등 충분히 따져봐야

20170106
독일의 한 도시에서 시민들이 트램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영남일보 DB>

1960년대 버스 보급으로 국내에서 완전 자취를 감춘 트램(노면전차)이 대구에 등장할지가 새해 벽두부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신설을 추진 중인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총 연장 12.4㎞)을 트램방식으로 추진해보려는 권영진 대구시장은 트램을 신(新)대중교통수단으로 여기며, 부수적으로 도심관광효과도 노리고 있다. 엑스코선이 지역 대중교통사에 또 다른 큰 획을 그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목받는 엑스코선 트램

1991년 대구시의 1~6호선 도시철도 건설 계획 당시, 현재 엑스코지역(북구 산격동) 인근을 관통하는 노선은 5호선(16㎞)에 포함됐다. 당연히 그때는 지하철 형태였다. 이 계획은 2008년 ‘2020대구도시기본계획’이 확정되기 전까지 유효했다. 당시 사업비는 현재 시세로 환산하면 1조6천억원이라고 대구시는 밝혔다.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한 대구시는 스스로 이 계획을 철회했다. 정부가 국비지원을 부담스러워한 것도 감안했다.

트램 또는 모노레일 방식으로 사업 계획을 바꿔 추진되는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 연결사업의 건설비는 모노레일 기준으로 7천615억원이다. 대구시는 오는 6월쯤 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이 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예타조사 대상에 오르면, 결과는 내년 말쯤 나온다.

대구도시철도본부측은 “모노레일에서 트램으로 사업방식을 바꾸면 사업비가 다시 4천억원으로 줄어든다”고 했다. 트램이 성사되면 대형 국제행사가 즐비한 엑스코쪽으로 대량수송이 가능해진다. 동대구역~엑스코간 연결 도로망이 구축돼 유동인구가 많은 경북대와 종합유통단지로의 접근성도 제고된다. 트램역은 환승체계를 더욱 원활하게 해준다. 범어역(2호선), 동대구역(1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3호선)에 트램 환승역이 생긴다. 기존 환승역인 신남역·반월당역·명덕역에 이어 총 6개의 환승역이 확보되는 것이다.

아울러 트램이 최근 대세 교통수단으로 떠오르는 추세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미 대전시 등 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2014년 도시철도 2호선 트램건설을 확정지은 대전시는 총 연장이 37.4㎞에 이른다. 대구보다 무려 3배나 길다. 화성시는 동탄 1·2지구에 2개 노선(39.7㎞)을 건설할 계획이다.

◆트램건설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는

대구시가 트램 건설을 결심하게 되면 고민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우선 시민 편의성 측면에서 트램 전용선이 도로에 깔리면 중앙 차로 2~3개를 차지하게 된다. 왕복 6차로의 경우, 4개차로만 버스나 승용차가 운행할 수 있다. 이에 따른 교통체증이 악화되면 버스업계와 자가용 이용자들의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 일단, 대구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자가용 이용자를 설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티켓 하나로 버스와 트램을 같이 이용하는 방안을 찾는 일도 예견된다. 일각에선 2~6㎞ 등 단거리는 몰라도 비교적 긴 엑스코선을 트램으로 운행하는 게 다소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공사비는 적게 들지만, 실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경제성 분석(B/C: 비용대비 편익분석)의 파고를 넘을지도 고민거리다. 대구시가 장거리 트램을 계획 중인 대전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당장 대구시는 엑스코선 트램 계획이 탄력을 받으려면 지난해 6월말 국토교통부에 신청한 ‘중장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신청 결과가 빨리 나와야 한다. 3호선 혁신도시 연장과 엑스코선 연결사업이 포함돼 있어서다. 정부 승인이 나야 후속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우려했던 이른바 ‘트램3법’(도시철도법·철도안전법·도로교통법 개정안) 통과는 다행히 순항 중이다. 대구시가 연내 트램도입 여부를 결정할지 주목된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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