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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표류하는 ‘동부소방서 후적지 개발 계획’

2017-01-24
20170124
2020년 대구혁신도시로 이전하는 대구 동부소방서 전경. <영남일보 DB>

대구시, 개발두고 갈피 못잡아
병무청, 이전 후 3년째 방치중
“동대구 벤처밸리 초입에 위치
후적지 논의 활발히 진행돼야”

2020년 대구혁신도시로 이전하는 대구 동부소방서의 후적지 개발을 두고 대구시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개발 주체인 대구시가 아직까지도 동부소방서 후적지 개발에 대한 대략적인 가이드라인도 세우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이를 담당할 부서도 선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3일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동부소방서는 2020년까지 혁신도시(동구 각산동 1022)로 이전한다. 이는 동부소방서가 지어진 지 40년이 지나 노후화된 것과 혁신도시의 소방수요 증가에 따른 결정이다.

장문희 대구소방안전본부 기획평가팀장은 “현 동부소방서의 노후화와 혁신도시의 소방수요 증가에 따라 2020년까지 동부소방서를 이전키로 했다. 이전 후 현재 부지는 소방안전본부에서 대구시로 재산관리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부소방서 후적지 개발에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권오환 대구시 도시계획과장은 “동부소방서 이전이 결정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아직까지 후적지 개발에 대한 계획과 관련된 업무를 진행할 담당부서가 없는 상태다. 향후 개발은 대구의 관문지역이라는 위치적 특성 등을 고려해 여론 수렴을 거쳐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대구의 관문이자 동대구벤처밸리의 초입에 위치한 동부소방서 후적지 개발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전 계획 수립 시 후적지 개발에 대한 방안을 세우지 않아 공공기관이 이전하고도 몇 년째 후적지가 방치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3년 9월 혁신도시로 이전을 완료한 대구경북지방병무청 후적지(대구 중구 전동 경상감영공원 앞)의 경우, 3년여 동안 관련 사업 조율 등의 이유로 방치되고 있다. 달서구 죽전동의 옛 대구징병검사장 역시 2013년 12월 이전 이후 2년여 동안 방치되다 지난해부터 달서구 임시보건소로 활용되고 있다.

23일 오전 찾아간 옛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의 입구는 굳게 닫혀 있었다. 출입문 주변에는 행인들이 지나가다 버린 담배꽁초와 인근 식당에서 내놓은 듯한 쓰레기들이 널려 있었다. 병무청 건물에 흐릿하게 적힌 ‘민원봉사실’이란 문구는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을 짐작게 했다. 이곳 경비원은 “수년 전에 병무청이 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이곳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수도와 전기도 끊겼다”고 말했다.

경상감영공원을 즐겨 찾는 강창행씨(74)는 “병무청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저 큰 건물이 수년 동안 방치돼 흉측스럽게 변했다. 무엇이라도 해야지, 건물을 저런 식으로 방치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전문가는 “이전 계획을 수립할 때 후적지 개발에 대한 계획을 함께 세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 방치되고 있는 곳들이 많다”며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이전까지 3년여가 남은 지금이라도 동부소방서 후적지 개발에 대한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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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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