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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평범한 사람들·소소한 일상에 드리운 정치적 이념

2017-01-24

우손갤러리 3월24일까지 왕유핑展
구조주의에 가려진 삶의본질 구체화
유화·드로잉 등 회화 30여점 선보여

20170124
왕유핑 작 ‘My Seed’ ‘Self-Portrait’ ‘Red Parrot’

우손갤러리(대구 중구 봉산문화거리)는 올해 첫 기획전으로 중국작가 왕유핑 초대전을 열고 있다.

왕유핑은 기존의 중국 현대미술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중국의 서사나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이상적 삶을 지향하는 거대담론에서 벗어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편적 삶과 인간의 모습을 담고 있다. 현시대를 사는 자신의 실질적 경험을 토대로 인생의 흐름 속에서 예술과 삶의 관계를 고찰했다.

그의 작품에는 주로 자신의 주변 가까이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 그리고 그에 관련된 소소한 사물과 풍경 등 작가 개인의 일상생활 속에서 마주한 상황이 등장한다. 하지만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의 작품을 좀더 깊이있게 들여다보면 중국의 평범한 도시적 일상 속에 깃들어져 있는 대서사의 그림자 또는 허무한 이념적 논리의 자취를 발견할 수 있다.

우손갤러리 김은아 대표는 “이것은 어느 위대한 담론이라 하더라도 시대마다 선험적 사유구조가 있으며 시대적, 지역적 상황과 소속집단에 의해 이미 설정된 사회구조 규범이 개인의 일상적 삶에도 깊이 관계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의미에서 왕유핑 자신의 개인적 일상도 자신이 속해 있는 중국의 서사나 정치적 이념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었고 그런 영향이 작품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이다.

문화혁명 전후의 가치관이 전도된 중국의 사회구조 안에서 지성인들이 맛보아야 했던 처절한 좌절감과 패배감은 세상에 대한 불신을 초래했다. 또 예술은 권력의 패러다임으로 그 사회 안에서 본래의 기능을 잃어버렸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예술가의 감수성이 획일화된 구조주의에 대응할 방법은 공통된 구조주의 속에서 살고 있는 각 개체의 차이점을 찾아내고 그 가치를 탐구하는 것이다. 왕유핑은 개인의 삶이 가지는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인간이 환경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일상의 체험에서 발견하고 이를 통해 구조주의에 가려진 삶의 본질적 측면을 구체화해 보여주려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특유의 기법으로 담아낸 중국의 풍경과 작가 자신을 포함한 인물의 유화작품, 일상을 소재로한 드로잉 등 회화 30여점이 소개된다. 3월24일까지. (053)427-7736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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