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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 부자농촌 건설을 향해] <하> 도시민 정착 위한 배려

2017-02-16

편리한 교통망·귀농귀촌민 위한 정책…3년 만에 2천명‘새 둥지’

20170216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조성된 문경시 문경읍 고요리 전원마을. <문경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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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지역 한 귀농인이 집들이를 통해 마을 주민과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귀농귀촌연합회원들이 농가의 낡은 전선과 전등을 고쳐주는 재능기부를 하는 모습.

지난 3년간 문경으로 귀농귀촌한 사람은 1천944명이다. 매년 650명이 도시를 떠나 문경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는 이야기다. 도시민이 제2의 터전으로 문경을 선호하는 데에는 크게 세 가지 요인으로 분석된다. 첫째, 수도권에서 2시간이 안되는 근접성과 편리한 교통망, 둘째 오미자·사과 등 고소득 작목, 셋째 수려한 자연경관이다. 실제 귀농해서 정착한 사람들은 여기에 문경시만의 특별한 귀농정책과 배려를 빼놓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주택 무상임대·리모델링 사업
대도시서‘귀촌박람회’개최
회원 420명‘귀농귀촌연합회’
정보 제공하는 안내자 역할

정착 도와주는‘코디네이터’
작물 재배 기술 전수 멘토 등
교육 늘려 맞춤형 시책 추진


◆귀농인의 집 무상임대

10여 년 전만 해도 수도권 등 도시민이 보기에 문경지역 땅값은 헐값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은퇴 후 전원생활을 원하는 귀촌자들이 풍광이 뛰어난 지역을 선호하면서 땅값이 상승했다.

문경시는 이러한 귀농·귀촌인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개통 이후 수도권이나 대구 등지에서 문경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된 것은 더 이상 홍보가 필요 없을 정도이지만 아직 공사 중인 중부내륙철도의 편리성 등에 대해서는 좀 더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문경시는 교통망 확충과 문경시만의 귀농정책에 대한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촌지역 인구감소 문제 해결과 미래 농업인력 확보 방안으로 귀농귀촌정책을 펼치고 있는 문경시는 4년 전 전담부서를 설치했다.

귀농 초기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다양한 맞춤형 시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문경시가 독특하게 내놓은 것은 ‘귀농인의 집’ 리모델링 및 무상임대 사업이다. 농촌의 빈집을 고쳐 귀농인에게 1년간 무상으로 빌려주는 이 사업은 빈집 소유자에게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하기 때문에 집 주인이나 귀농인 모두 만족하고 있다.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귀농인의 집은 현재 9곳으로 초보 귀농인이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다. 5년 전 문경읍으로 귀촌한 이종수씨(67)는 “귀촌 초기 1년가량 원룸을 얻어 집을 짓고 농사를 지었다”며 자신이 귀촌할 당시에는 귀농인의 집이 운영되지 않은 것을 아쉬워했다.

◆귀농귀촌연합회 결성

문경시의 귀농정책은 발로 뛰어다닌다는 것도 특징이다. 서울·부산 등 대도시에서 개최하는 귀농귀촌박람회에 적극 참여해 문경시와 귀농귀촌 시책을 홍보하고 있다. 또 오미자축제 등 지역축제 행사장에도 귀농귀촌 부스를 운영해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 귀농귀촌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로 문경시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잠재적인 예비귀농인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경시가 자랑하는 귀농정책 중에는 ‘귀농귀촌연합회’도 있다. 420명의 회원을 가진 문경시 귀농귀촌연합회(회장 강철회)는 2012년 결성돼 8개 지회로 구성돼 있다. 연합회는 정보센터를 운영해 문경으로의 귀농을 계획하고 있는 도시민에게 선배 귀농인으로서의 정보를 제공하는 등 안내역할을 맡고 있다. 연합회는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역민과의 마찰 등 갈등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화합위원회와 봉사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들 위원회는 저소득층이나 노령자 가정을 대상으로 노후 전선·전구 교체, 농기계 수리, 이·미용 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기적인 봉사와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면서 화합에 앞장서고 있다. 주민 초청 화합잔치도 열고 있다. 2015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기간에는 47명의 회원이 통역 등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코디네이터·멘토제도

문경시의 차별화된 시책 중 대기업, 공기업, 국방전직교육원 등과 연계한 귀농귀촌인 유치도 돋보인다. 지난해 한국은행 임직원, 군 전역 예정간부, 삼성·현대 등 대기업 은퇴 예정 임직원 등을 1박2일 일정으로 초청한 문경시는 농장 방문 등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해 이들의 귀농을 유도했다. 실제 이 가운데 상당수가 문경으로 귀농했다.

농지·주택 알선에서부터 성공적인 농촌생활을 위한 경험 공유에 이르기까지 각종 도움을 주는 귀농귀촌 코디네이터와 오미자·사과 등 소득작물에 대한 재배기술 전수 멘토제도도 예비귀농인과 초보귀농인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사과와 오미자의 수확철에는 일손지원단을 꾸려 농가를 도우면서 영농기술을 습득하는 기회를 얻고 있다. 문경시는 작업 참여자가 농작업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농작업 안전공제 보험료를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소득지원사업, 귀농정착지원사업, 빈집수리비지원사업, 주민초청 집들이행사 지원, 한계농지개간지원, 귀농창업 및 주택구입지원사업, 농업현대화사업, 농기계임대센터 운영, 멘토·멘티 운영, 귀농코디네이터 운영, 소득작물 발굴지원 등 귀농인에게 필요한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귀농인과정, 초급기술교육과정 등 교육 기회를 확대해 귀농인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귀농귀촌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각종 평가 우수한 성적

이러한 노력 덕분에 문경시는 많은 귀농귀촌인 유치와 함께 각종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인 ‘도시민 농촌유치 지원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3년간 6억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의 귀농정책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귀농귀촌박람회 홍보부스 운영 유공 우수상도 받았다.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문경읍 고요리에 조성된 전원마을은 28가구가 입주를 완료했다. 추가로 조성될 고요 2지구 21가구와 영순면 오룡지구 50가구도 분양을 완료하는 등 귀농귀촌인 마을 조성도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문경=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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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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