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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100년 전엔 남자 아이의 색

2017-02-25

문명을 담은 팔레트

분홍, 100년 전엔 남자 아이의 색
남궁산 지음/ 창비/ 216쪽/ 1만2천원

고대 로마 도시에서 가장 권력이 강한 사람을 ‘코치나티’라고 불렀다. 의미는 ‘빨간 옷을 입는 사람’이었다. 유럽에서는 고대부터 중세까지 빨강이 왕과 귀족 같은 상류층을 상징하는 색이었다. 요즘은 ‘당연히’ 아니다. 누구나 빨강을 사용할 수 있다. 권력이 아닌 취향의 문제다. 그래도 빨강의 ‘권위’는 남아있다. 영화제에서 레드 카펫이 그렇다. 빨간 카펫 덕분에 축제의 주인공들이 돋보인다.

이 책은 색의 세계를 담았다. 빨강, 파랑, 노랑, 초록, 검정, 하양, 보라, 주황, 분홍 등 9가지 색이 사람과 함께한 과정을 짚어본다. 색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은 사회를 이해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색의 의미가 지역과 사상에 따라 변해왔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황제가 입을 정도로 최고의 색이었던 노랑은 유럽에서 유대인 차별에 쓰였고, 분홍이 20세기 초까지 남자 아이의 색이었다는 사실은 흥미롭기 짝이 없다. 고대 그리스에서 이름조차 없던 파랑은 중세를 지배한 기독교 덕분에 높은 지위를 부여받았다. 수술복이 초록색인 이유와 하양이 마냥 순수하지 않다는 역사적 사실도 알 수 있다.

또 색채의 기초 지식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색을 나누는 기준과 색에 이름을 붙이는 원칙도 알려줬다. 색채 대비의 원리와 기본적인 대비법 8가지도 제시했다. 저자는 인천대에서 서양화, 홍익대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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