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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한의사회의 한의학 칼럼] 나른한 봄철 건강관리

2017-03-07
[대구시한의사회의 한의학 칼럼] 나른한 봄철 건강관리
<대구시한의사회 홍보이사 정여진>

한의학은 자연의 변화에 인체가 밀접하게 반응한다고 본다. 봄기운을 받아 생기가 돌면서, 우리 몸의 피부나 혈관, 근골격계 등이 사기(邪氣)를 밀어내며 다양한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평소 건강한 사람은 외부 기후의 큰 변화에도 무던하게 잘 적응한다. 반면 기력이 약한 사람은 봄이 되면 인체의 적응능력을 초과하거나, 변화에 대한 조절기능을 잃어버리면서, 입맛이 없고, 나른해지기도 하고, 머리가 띵하게 두통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봄철에는 보온에 신경 쓰면서 충분한 휴식과 담백한 영양 섭취, 적당한 운동과 기분 전환 같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봄이 되면 활동량이 늘고 기운이 바깥으로 펼쳐지다 보니 소화시키는 데 쓸 수 있는 에너지량이 상대적으로 줄면서 평소보다 음식을 소화시키기 힘들어져 입맛이 없어지기도 한다. 이럴 때에는 신맛 나는 냉이, 쑥, 달래, 씀바귀, 고들빼기, 미나리, 부추 등 겨우내 부족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봄나물을 먹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입맛이 시원치 않으면 이때는 인체의 소화기능 등이 정도 이상으로 약해진 비기허(脾氣虛)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가까운 한의원에서 상담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봄철에는 또 춘곤증으로 인해 머리가 멍해지고 심지어 힘이 쭉 빠지면서 자꾸 눕고 싶을 때가 있다. 기운이 부족할 때는 과식과 차가운 음식을 피하고 배를 따뜻하게 하면서 소화되기 좋은 형태로 조리해서 먹어야 한다. 보통 기운이 없다면 육류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보단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봄나물이나 쑥국, 냉잇국 등을 먹는 것이 낫다.

요즘 같은 학기 초에는 육체적·정신적으로 피로함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다. 소위 신학기 증후군은 학기 초 환경변화에서 오는 긴장과 스트레스에 봄철이라는 시간적 특수성이 결합해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려고 하면 자꾸 배나 머리가 아파오는 것도 흔히 보이는 증상이다.

일부는 불안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면서 틱 증상이 시작되거나 악화되기도 한다. 이때는 먼저 정서적 안정을 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증상이 일시적이거나 가벼운 경우 충분한 휴식과 영양 공급에 규칙적인 생활, 스트레칭이나 체조 또는 가벼운 산책을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된다.

봄철 피로감은 계절변화에 대한 자연스러운 적응과정이다. 업무량이나 활동량이 늘어난다거나 더 신경 쓸 일이 생겨서 피로감이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피로는 간염, 결핵, 당뇨, 빈혈,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 각종 대사장애 질환의 경우에도 나타나기 때문에 영양개선과 충분한 휴식에도 피로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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