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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화요진단] TK 앞날과 김종인

2017-03-07
20170307

‘정치변방 15년’의 기억 TK
정권교체 분위기에 또 암울
강한 경제대통령 절실한 때
金, 反문재인 선봉 나선다면
TK서 눈여겨 봐야 할 인물


‘TK 정치변방 15년이 다시 시작되는가.’ 국회와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4개 정권에 걸쳐 TK의 부침을 지켜본 필자가 최근 느끼는 두려움이다. 결코 반복되어서는 안될 ‘역사’이건만….

돌이켜보면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3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TK는 그 뒤를 이은 김영삼(YS)정부 때 ‘인적 청산’의 대상이 되면서 숨을 죽여야 했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YS의 대통령 선거 구호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정작 김영삼정부 아래에서 TK를 대표하던 정치인은 하나둘씩 정치 일선에서 밀려났다. 정부의 주요 국책사업에서 대구·경북이 제외되었고, 정부 요직에서 TK출신 인사가 줄줄이 배제되는 것도 목격해야 했다. 그런 현상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까지 이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기간을 TK에서는 ‘잃어버린 15년’으로 규정했다.

그래서 TK는 정권교체를 위해 절치부심했고, 결국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정권교체를 위해 치러진 두 사람 간의 2007년 당내 경선이 본선보다 치열했던 것이 화근이 됐다. 경선 과정에서 깊게 팬 골은 ‘보수 정부 9년’ 내내 양 세력 간의 반목으로 이어졌다. 특히 박근혜정부가 광범위하게 이명박정부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두 세력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TK’를 한뿌리로 둔 이명박·박근혜정부의 서로를 겨냥한 ‘뺄셈 정치’의 결말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까지 당한 상황에 이르러 ‘이명박정부는 달랐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한데 정치권 호사가들의 평가는 야박하기만 하다. 야권을 중심으로 ‘보수 정권 9년’을 싸잡아 모두 실패한 정권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두 정부의 공과를 역사가 정확하게 재단해 내겠지만 ‘최순실’을 측근으로 두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패착으로, 보수의 정권 재창출 가능성은 한층 낮아진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TK가 중심이 된 정권 창출 가능성마저 사라진 것일까. 그것은 분명 아니다.

흔히 호남인들은 전략적 투표를 한다고 한다. 그 지역에 득이 되도록 ‘이기는 선거’를 위해 유권자가 이심전심으로 후보를 고른다는 말이다. 최근 호남에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세가 크게 오른 것도 그 때문이라고 한다.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밀어줬는데 팽(烹) 당했다고 생각해온 호남인들 사이에서는 반문재인 정서가 팽배했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문재인’을 받아들이려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일각에서 TK는 감정적으로 투표를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그동안 ‘보수당’ 후보에게 ‘묻지마 투표’를 해준 것이 그 방증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TK의 ‘보수를 향한 애정’을 ‘감정’에 휩쓸린 한표 행사로 절대 보지 않는다. 그것은 대한민국 정치의 한 축을 견인해온 중심세력으로서, 보수 진영을 견인하기 위한 ‘자부심’이라고 믿는다.

그런 측면에서 보수진영의 재집권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 차기 대선에서 대구·경북이 어떤 선택을 할지 시선이 모인다.

그런데 그동안 제3지대의 구심점으로 관심을 한 몸에 받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조만간 탈당해 직접 출마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것은 스스로 ‘반문재인’의 선봉에 서겠다는 의미다. 그가 실제로 출마한다면 TK에서 눈여겨봐야 할 인물이다. ‘TK인 노태우 대통령 아래서 보건사회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한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경제민주화로 대통령의 자리를 거머쥐게 했고, 문재인 전 대표의 지리멸렬하던 민주당을 제1당으로 올려놓는 ‘내공’을 보여준 바 있다. 바야흐로 강력한 지도력과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4대 강국의 ‘스트롱맨들의 득세’에 한반도는 질식할 상태다. 세계 경제는 먹구름이 잔뜩 끼었고, 한국 경제는 아예 백척간두다. 배짱과 소신으로 4대 강국을 당당히 상대하고, 위기의 한국 경제를 극복할 ‘판’을 그릴 수 있는‘경제대통령’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영란 (서울취재본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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