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70410.010120732100001

영남일보TV

청년창업 ‘죽음의 계곡’ 넘자…걸음마 떼면 판로·마케팅 지원

2017-04-10

경북도 ‘청년창업 생태계 구축’ 박차

20170410
경북도는 청년창업지원 조례와 같은 창업지원 시스템 구축과 함께 유망기업의 해외진출까지 돕는 지원콘텐츠를 갖춘 ‘청년창업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북도가 시행하고 있는 청년창업 지원프로그램 행사 참여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북도 제공>
20170410

21세기 첫 10년간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며 핀란드 경제의 상징이 되었던 노키아. 노키아는 핀란드 법인세의 23%, 수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공룡기업이었다. 그러나 ‘노키아’라는 과실에 안주하던 핀란드 경제는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자 마이너스 성장에다 10%대의 실업률을 기록하는 몸살을 앓았다. 이에 핀란드는 노키아 출신 우수 인재의 창업을 지원하면서 새로운 경제기반을 마련했다. 핀란드는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길을 통해 게임업체 슈퍼셀이나 음악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 같은 글로벌 IT기업을 탄생시켰다.

핀란드 사례는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적잖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철강·조선·해운·석유화학·건설 등 주력 중공업 분야의 부진으로 저성장과 장기불황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창업을 통한 벤처 생태계로의 전환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경북도가 추진해 완성단계에 들어선 ‘청년창업 생태계’는 청년창업 분야에 새로운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청년창업 생태계는 창업아이템의 개발·구체화는 물론 자금에서부터 성장단계에서의 후속지원까지 맞춤식 창업을 가능하게 한다.

◆청년창업 하드웨어 구축 착착 진행

경북도는 최근 청년창업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청년창업 지원을 위해 비수도권 최초로 ‘경북도 청년창업지원 조례’를 제정한 것. 조례는 청년창업 지원 실행 방안으로 전문가 컨설팅, 창업자금 지원, 전문교육 서비스 제공 등에 관해 규정하고 있다. 또 이를 총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경북도 청년창업지원센터’의 설치 근거를 명확히 하는 등 지역 내 청년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했다.


창업 초기
아이템 개발 컨설팅·자금 지원
東西南北 권역별 거점센터 확대
非수도권 최초로 관련조례 제정

성장 단계
홈쇼핑·온라인몰 특판은 물론
해외판로 지원사업 적극 추진
성실한 실패자 재도전 기회도



제도적 근거 마련과 함께 관련 예산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10개 사업 분야에 지난해보다 42억원 늘어난 87억원을 지원한다. 초기 및 예비창업가 육성지원 21억원, 청년CEO심화육성지원 13억원, 우수 재창업자 지원 2억원, 전통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 30억원, 북부권 청년창업지원센터 운영 6억원, 청년CEO몰 사업지원 2억원, 청년CEO제품 판로지원 4억원 등이다.

도는 청년창업지원센터를 확대해 청년창업가 육성 정책도 병행해 추진한다. 경북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현재 경산시 경북테크노파크에 ‘경북청년창업지원센터’가 운영 중이지만 북부나 서부지역에 거주하는 일반인, 대학생, 예비창업가가 이용하기에는 물리적 불편함이 적지 않다. 도는 이를 감안해 남부도시권, 북부자원권, 서부산업권, 동부해양권으로 권역을 구분해 권역별 창업거점 역할을 수행할 청년창업지원센터를 확대·설치키로 했다. 올해 중 6차산업, 문화자원 등 북부권의 강점을 창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북부권 청년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중장기적으로 서부권, 동부권 등 권역별 거점 창업지원센터를 점차 확대한다.

청년창업지원센터는 아이디어에 대한 평가, 실행, 전문가 자문, 시제품 제작, 판로개척 등 창업 전 과정을 지원한다. 전강원 경북도 청년취업과장은 “권역별 청년창업지원센터가 타 센터와 차별화될 수 있게 지역산업과 밀착된 업종 위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라면서 “북부권 청년창업지원센터의 경우 6차산업 위주의 사업아이템을 가진 예비창업자들을 선발·지원한다”고 말했다.

◆출발 넘어 생존 위한 사후지원 확대

하지만 청년창업을 단순한 양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수량적 지원에만 그치지 않겠다는 것이 도의 정책 지향점이다. 단순 창업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가 육성과 더불어 판로·마케팅·디자인 지원과 같은 사후적 지원에도 집중해 재정투입의 균형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자영업을 포함해 매년 국내에서 새로 생기는 기업 81만개 중 절반은 창업 후 2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 창업과 관련한 대부분의 정부지원 사업이 예비창업과 창업 초기 기업에 집중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창업 이후 지원이 끊기고 판로가 막막해진 초기창업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인 일명 ‘죽음의 계곡’을 넘기 어려운 것이다.

경북의 사정도 비슷하다. 2010년에서 2015년까지 1천244개 팀이 창업했지만, 이 중 555개팀이 폐업해 생존율이 높지 않다. 이에 도는 창업보육과 함께 ‘Post-창업보육’을 위해 균형감 있는 재정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경기권 청년창업제품 상설매장 개설, 홈쇼핑 및 온라인 쇼핑몰 입점 지원 등 판로지원의 다변화를 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17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연계한 해외판로지원 사업을 통해 경쟁력과 기술력을 갖춘 제품의 해외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지난해까지는 대형유통업체 특판을 통한 기업 및 제품 홍보에 주력했지만 올해부터는 유통망 안착과 선택적 집중지원을 통해 창업기업이 자생력을 갖추게 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판로 지원사업을 통해 소비자가 호응하고 시장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집중 지원해 ‘스타 청년창업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도는 창업인프라 구축과 함께 ‘성실한 실패자’의 경험을 다시 창업성공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재창업지원사업도 확대한다. 김남일 도 일자리본부장은 “지역 내 우수 창업인력 발굴을 위해 창업유관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청년창업지원 관련 다양한 아이디어와 정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효과적인 창업지원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home/yeongnam/public_html/mobile/view.php on line 399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