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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세상보기] 택시기사들의 불친절

2017-04-12
[시민기자 세상보기] 택시기사들의 불친절

얼마 전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대전에 갈 일이 있어서 대전역에 내려 황토마을까지 택시를 이용한 적이 있었다. 당시 내가 가져간 여행용 가방은 소형이라곤 하지만 혼자 들었다놨다 하기엔 다소 무거운 편이어서 제법 애를 먹었다. 택시기사가 도와줬으면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승객의 요구가 없을 경우 택시기사들이 알아서 먼저 짐을 트렁크에 실어주는 일은 흔치 않다. 그리고 가끔씩 택시를 이용할 때 담배 냄새 등이 나는 차를 타게 되면 목적지로 가는 내내 괴로움의 연속이다. 너무 심할 때는 택시회사에 개선을 요구한 적도 있다. 그래서 웬만하면 택시 타기를 꺼리는 편이다. 짐이 많거나 타지에서 길을 몰라 어쩔 수 없이 이용하게 되더라도 좋은 추억보다 고통의 시간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물론 택시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실제로 실내가 너무 깨끗해서 타기가 미안할 정도인 경우도 제법 있었다. 택시는 문화홍보대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서비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해당 지역이나 국가 이미지가 많이 걱정스럽다.

딸이 2년 동안 베트남 하노이 근처 타이응우옌 세종학당에서 대학강사로 파견 근무 중이어서 지난해 두 차례 호찌민과 다낭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택시기사 상당수가 장년층 이상인데 비해 베트남 택시기사들은 거의 20대였다. 친절함도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택시를 호출하면 도착하자마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내려서 승객의 짐을 트렁크에 실어준다. 실내의 쾌적함과 함께 저렴한 택시요금 및 친절한 서비스로 행복한 관광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준다는 기억이 오래도록 남았다.

국내에서는 먼저 인사를 하고 행선지를 말해도 아무런 대꾸가 없어 민망할 때가 많다. 혹시 못들었는가 싶어 왜 대답이 없는지 물으면 퉁명하게 ‘듣고 있다’고 답하기 일쑤다. 심지어 스포츠 중계방송이나 노래를 듣는다고 거기에 정신이 팔려 손님의 반응에 아예 관심도 없는 경우가 있다. 목적지를 잘못 알아듣고 다른 곳을 헤매다 늦게 도착했음에도 요금을 더 내라고 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호출시스템으로 운영되는 택시는 대부분 고객들이 사후 친절도를 택시회사에서 자동으로 확인을 하는 제도가 있어 그나마 좋은 편이다. 여성 이용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안심이 되는 점이 많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택시기사들이 친절한 서비스와 쾌적한 환경으로 문화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앞장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정경 시민기자 kyung63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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