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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아파트형 공장’ 산단 부활 이끈다

2017-04-17

■ 대구 3산단 지식산업센터

20170417
지난 13일 대구시 북구 제3산업단지의 대구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한 액정표시장치 검사기 제조회사 티이씨씨 직원들이 LCD 검사기를 조립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ihd@yeongnam.com

‘오래됐다. 낡았다. 깨끗하지 못하다. 어둡다.’ 산업단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산업단지의 이같은 오래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 대표적인 예가 대구 제3산업단지(이하 3산단)의 지식산업센터다. 대구지식산업센터는 영세한 산업단지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재생산업의 일환으로 들어선 ‘아파트형 공장’이다. 3산단 내 대구지식산업센터는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뒤이어 올 2월까지 3차례에 걸친 입주 심사가 이어졌다. 그 결과 총 46곳 중 39곳이 주인을 찾았다. 84% 넘는 입주율을 기록한 것.

영세 산업단지 재생사업 일환
9층 건물…입주율 84% 기록
타공장보다 임대료 30% 저렴
방문 해외바이어에도 ‘호응’
“지역 소규모 업체들 집적시켜
협업 성장…클러스터화 목표”


지식산업센터는 3산단 내에서 가장 높은 9층 건물이다. 1~3층은 건물 내부로 2.5t화물차의 진입이 가능하다. 4~7층은 3t지게차가 진입 가능하며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화물을 실어나를 수 있다. 1~3층은 층고가 6m, 나머지 층의 층고는 4.2m로 일반 건물에 비해 높다. 제조업체들이 상품을 생산하는데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8층은 사무공간 이외에도 식당, 운동시설 등 복지시설이 있다. 9층은 하늘정원으로 꾸며져 있어 그동안 노동자들에게 제공하기 힘들었던 각종 복지시설이 마련돼 있다.

임대료도 3산단 내 공장 부지보다 약 30% 저렴하다. 월 임대료(계약면적기준, 기본관리비 포함)는 50만원선에서 최대 500만원선이다.

지식산업센터 건립은 2016년 지역의 3산단을 비롯해 부산과 광주에서 동시에 시작됐다. 부산, 광주의 지식산업센터 입주율은 약 60%를 기록했다. 부산과 광주는 주로 IT업체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지만, 대구는 3산단에 위치한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지역산업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다양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마련됐다.

지식산업센터 7층에 위치한 <주>알에프는 지난해 11월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기존에 동구 지저동에 공장이 있었지만 협소하다는 생각에 새로운 공장을 찾다가 3산단 내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를 알게 됐다.

알에프는 저렴한 임대료, 복지시설뿐만 아니라 깨끗한 환경때문에 입주를 결심했다. 알에프는 로봇청소기 제조업체로 로봇의 특성상 깨끗한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알에프 측은 지식산업센터로 입주한 이후 해외바이어들에게도 자랑스럽게 공장을 선보이고 있다. 알에프 이정은 부장은 “첨단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체 이미지와 지식산업센터의 이미지가 맞아떨어져 방문한 해외바이어들에게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또다른 입주업체 <주>티이씨씨는 북구 읍내동에서 지난 1월 이곳으로 사무, 제조공간을 이전했다. 티이씨씨 관계자는 “산단 내에 기업들이 깔끔한 공간에서 일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퍼져 젊은 친구들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렇듯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북구 노원동에 위치한 ‘아이빌’의 입주율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아이빌은 아파트형 공장으로 안경관련 업체의 집적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6월까진 입주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안경업체들이 아이빌에도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입주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산단은 10인 이하 노동자가 일하는 소규모 업체가 많다. 3산단은 앞으로 소규모 업체들을 지식산업센터와 같은 아파트형 공장에 집적시켜 관련 업체끼리의 클러스터화를 꿈꾸고 있다.

박갑상 3산단 관리국장은 “지식산업센터는 능률적인 작업환경을 제공해 지역의 소규모 업체들이 서로 협업하고 성장해 확장이전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산업센터는 3산단뿐만 아니라 서대구산업단지에도 들어설 예정이다. 서대구산업단지는 재생사업과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지식산업센터를 짓는다. 과거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경북지사 이현창고 1만4천850㎡(4천500평) 부지에 지하2층 지상10층 규모로 오는 연말까지 착공할 계획이다. 서대구산업단지의 지식산업센터 역시 3산단과 마찬가지로 층별 주차가 가능하도록 해 제조업체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태 서대구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이사는 “서대구 KTX 역사와 함께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선다면 서대구산단이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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