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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의 정치풍경] 위기중독증

2017-04-20
20170420
20170420
시사만평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정상회담을 하면서 한반도의 운명에 관한 중요한 합의를 하였습니다. 트럼프가 통 큰 제안을 하였습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도록 협조해준다면 환율조작국 지정, 덤핑제소를 과감히 거두겠다는 것입니다. 회담 도중에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감행해 플랜B를 감행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뜻밖의 제안과 트럼프의 실천력에 자극받은 시진핑은 흔쾌하게 “그러마”라고 답했습니다.

예상대로 김정은은 도발을 시작했습니다.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105주년을 맞이해 6차 핵실험을 한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시진핑은 트럼프에게 직통전화를 걸어 김정은의 무모한 도전에 대해 알려줍니다. 둘은 이미 약속한 대로 일을 진행합니다.

시진핑은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들었습니다. 환구시보를 통해 “북한이 핵개발을 중지하더라도 체제유지를 할 수 있도록 중국이 도와주겠다”고 달래는 한편, 핵실험을 하면 송유관을 끊겠다, 북한산 무연탄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통첩하였고 평양행 항공노선을 정지시켜 버렸습니다.

터프한 협상가 트럼프는 즉각 행동을 개시했습니다. 한미합동훈련을 마치고 귀환하던 칼빈슨호에 항로를 변경해 다시 한반도로 진격할 것을 명령합니다. 칼빈슨호에는 빈 라덴 참수작전을 감행한 특수부대가 배치되어 있고 보유하고 있는 최첨예 비행단은 원점타격을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미국이 진짜로 북한을 타격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을 퍼뜨립니다. 펜스 부통령이 취임 후 최초로 한국을 방문해 확고한 동맹의지를 다집니다.

겁먹은 김정은은 슬며시 핵실험의 단추를 내려놓습니다. 대신에 열병식을 탄도미사일 선전장으로 활용하면서 “우리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핵무기를 쏘아 올릴 수 있다, 이기야”라며 자위합니다.

미국과 중국이 압박하고
북한은 열병식으로 응수
열흘간 긴박했던 한반도
당사자인 우리 중 누구도
무슨일 진행되는지 몰라


이렇게 지난 열흘간 한반도 상공 위를 헬리혜성급 위기가 지나갔습니다. 놀라운 것은 당사자인 우리들 중 그 누구도 이 게임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정확히 무슨 일이 진행되었는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둔감한 건지 아니면 담대한 건지. 아! 대한민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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