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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전문의에게 듣는다] 선천눈꺼풀처짐

2017-05-16

선천눈꺼풀처짐, 증상 심하면 시야 가려 약시·난시 악화

20170516

“우리 아이가 졸려보여요.”

김미영씨(가명·40)는 요즘 걱정이다. 일곱살 난 딸이 하루 9시간 이상 자는데도 하루종일 졸려 보이고 TV를 볼 때면 턱을 위로 치켜들고 봐서 계속해서 자세 교정을 시켜도 별 변화가 없다.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할 텐데 이상해서 동네병원에 갔더니 두 눈 눈꺼풀처짐이란다.


턱 올림 심하거나 약시 의심땐 조기수술…대개 3∼5세 이후
윗눈꺼풀 기능이 비교적 양호하다면 ‘눈꺼풀올림근 절제술’
윗눈꺼풀 올림근 기능 매우 나쁠 때는 ‘이마근걸기술’ 시행
수술후 눈썹 위 흉터 생길 수 있지만 대부분 경과 후 없어져



20170516
대구가톨릭대병원 안과 김근해 교수

눈꺼풀처짐이란 윗눈꺼풀이 처져서 눈을 정상적으로 뜨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며, 윗눈꺼풀을 들어올리는 근육인 눈꺼풀올림근이 힘이 약해 눈꺼풀을 위로 들어올리지 못해서 발생한다.

그중 선천눈꺼풀처짐은 태어날 때부터 윗눈꺼풀올림근의 발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긴다. 대부분 유전적인 경향 없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며, 일부에서는 유전적인 요인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한 눈 또는 두 눈에 모두 발생할 수 있는데, 평소 타인이 볼 때 졸리거나 멍한 인상을 준다. 두 눈 눈꺼풀처짐이 있을 때는 눈썹을 위로 치켜올리고 턱도 위로 들어올려서 보는 경향이 있다. 심하면 윗눈꺼풀이 시야를 가려서 시력 발달이 제대로 안 돼 약시가 발생할 수 있고, 눈꺼풀처짐으로 안구가 눌려서 난시 정도가 더 커질 수 있다.

선천눈꺼풀처짐은 수술적 치료가 원칙이다. 턱올림이 심하거나 한 눈 눈꺼풀처짐에서 약시가 의심될 때는 조기 수술이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대개 3~5세 이후에 수술을 하는 게 좋다.

수술 방법은 윗눈꺼풀올림근의 기능에 따라 수술 방법을 결정하게 되는데, 크게 눈꺼풀올림근 절제술과 이마근걸기술이 있다.

먼저 눈꺼풀올림근 절제술은 윗눈꺼풀의 기능이 비교적 양호할 때 시행하는 방법으로 눈꺼풀올림근을 잘라서 길이를 단축시켜 윗눈꺼풀을 들어올리는 힘을 강화시키는 수술이다.

둘째로 이마근걸기술은 윗눈꺼풀올림근의 기능이 매우 나쁠 때 시행하는 방법으로 근막, 실리콘 줄 또는 특수 실 등을 이용해 윗눈꺼풀과 눈썹 위 이마근을 연결해 눈꺼풀을 들어올리는 수술이다.

수술 후 눈썹 바로 위 이마에 약간의 흉터가 발생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사라지게 된다. 이 수술의 경우 사용되는 끈의 재료에 따라 재발률이나 감염률이 차이가 나므로 수술하기 전에 의사와 상담 후 사용되는 재료를 결정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수술 후 멍이나 부기를 줄이기 위해 이틀 동안 얼음찜질을 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

수술로 인해 건성안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인공눈물 등의 안약과 연고를 수개월간 사용하게 된다. 그리고 과교정이나 부족교정이 생길 수 있는데, 눈꺼풀올림근의 기능이 나쁜 선천눈꺼풀처짐에서는 부족교정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소아의 경우에는 전신마취 하에 교정수술을 해야 하므로 정확히 교정하기가 어려워서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

또한 시간이 경과하면 근육의 힘이 떨어지거나 수술에 사용한 재료의 힘이 약해져서 눈꺼풀이 점차적으로 다시 처질 수 있으므로 재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한 모든 환자에서 발생되는 피할 수 없는 문제점이 두 가지 있다.

선천눈꺼풀처짐은 눈꺼풀올림근의 발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하므로 근육의 탄력 정도가 정상인에 비해 많이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수술한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고(토끼눈), 아래쪽을 쳐다볼 때 윗눈꺼풀이 따라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 생긴다.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는 토끼눈이 있으면 각막 손상이 생길 수 있어 이를 보호하기 위해 인공눈물 및 연고 등을 자주 사용해 줘야 한다.

특히 수술 후 초기에 그 정도가 심하므로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아래쪽을 쳐다볼 때 윗눈꺼풀이 따라 내려가지 않는 현상은 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으며, 특히 한 눈에만 눈꺼풀처짐이 있어 한 눈만 수술한 경우 반대쪽 눈꺼풀은 정상적으로 아래로 움직이므로 타인이 봤을 때 표시가 많이 나게 된다. 이를 대비해 한 눈에만 눈꺼풀처짐이 있더라도 두 눈에 수술을 같이 하기도 한다.

선천눈꺼풀처짐은 교정하기가 어려운 질환 중 하나다. 소아 환자의 경우 전신마취 하에 교정수술을 해야 하므로 치료 결과가 불확실할 수 있다. 그러므로 더 나은 수술 결과를 위해서는 수술하기 전에 성형안과 전문의에게 눈꺼풀기능검사와 건성안검사를 비롯해 정확한 눈 검사를 받은 후 수술 시기와 방법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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