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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예천군 정부양곡 부실 관리 도마위

2017-05-26

“26억원어치 물량 단기간 못 빼돌려
계획적 범행 지자체가 파악 못한 것”
郡 “작년 11월 재고조사선 문제없어”

[예천] 민간에 위탁 보관 중이던 정부양곡 수십억원어치가 사라져 경찰이 본격 수사(영남일보 5월24일자 9면 보도)에 나선 가운데 양곡 보관창고의 관리 소홀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번에 사라진 정부양곡은 800㎏들이 2천240포대, 수매가 기준으로 26억원어치에 달하는 엄청난 물량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창고 주인인 김모씨(44)가 이 같은 물량을 빼돌리는 것은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계획적으로 장시간에 걸쳐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상당 기간에 걸쳐 범행이 저질러졌다고 봤을 때 관리감독 기관인 지자체가 빨리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관리소홀로 밖에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양곡 보관창고의 재고물량 조사는 정부의 양곡 재고조사와 별도로 지자체에서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예천군에서도 6개월에 한 번씩 재고조사를 하고 있다. 예천군이 정부양곡이 사라진 사실을 파악한 것은 지난달 4일부터 실시한 재고조사 과정에서다. 해당 보관창고는 지금껏 창고 입구를 쌀포대 등으로 막는 수법으로 속여오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예천군 공무원에 의해 발각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양곡 보관창고에 대한 제대로 된 재고조사가 이뤄졌다면 양곡은 지난달 불법 반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상당히 오래전부터 빼돌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천군 관계자는 “해당 보관창고는 지난해 11월 실시한 재고조사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양곡이 언제 불법 반출됐는지는 경찰조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김씨가 운영한 미곡종합처리장에서도 인근 농가에서 입고한 수매 쌀들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이들 농가의 피해도 예상되고 있다. 경찰은 탐문수사와 추적을 통해 잠적한 김씨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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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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