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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용기자의 ‘우리곁의 동식물’ .3] 어미새와 아기새

2017-05-26

새들도 내리사랑
초당 20번 부리로 나무 쪼는 딱따구리
먹성 좋은 새끼 위해 “딱, 따닥 따다닥”
청딱따구리는 땅에서 개미 사냥 열심

‘무자식 상팔자’라는 속담이 있다. 자식이 없는 것이 도리어 걱정이 없어 편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돈 놓고는 못 웃어도, 아이 놓고는 웃는다’라는 속담도 있다. 많은 재물을 가진 사람은 도둑을 걱정하여 웃을 수 없으나 아이를 가진 자는 그 재롱에 늘 웃을 수 있다는 뜻으로, 재물보다 자식이 더 소중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아니면 웃을 일이 없다’라는 말도 걱정이나 근심이 있어도 집에 아이들이 있으면 늘 웃을 일이 생긴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자식이 최고의 보배여서일까. 부모는 늘 자식 걱정이다. ‘자식 둔 부모는 알 둔 새 같다’라는 속담처럼 부모는 늘 자식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한다.

조류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새끼를 키우기 위해 아늑하고 안전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알을 낳아 정성껏 품어 부화가 되면 새끼들이 배가 고플까봐 쉴 새 없이 먹이를 구해 먹인다. 새끼들이 둥지를 떠날 때까지 부모의 내리사랑은 계속된다. 사람처럼.

새들은 각각의 생태에 따라 나무 구멍이나 땅 위, 땅속, 물 위 등에 둥지를 짓는다. 장소뿐만 아니라 둥지의 모양과 크기, 재료도 다양하다. 알의 모양과 크기도 제각각이다.

그렇다면 좋은 둥지의 조건은 무엇일까. 첫째 조건은 안전성이다. 천적으로부터 새끼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곳이어야 하고, 비바람 등 자연재해에도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먹이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곳이 주변에 있어야 한다.

[이지용기자의 ‘우리곁의 동식물’ .3] 어미새와 아기새
둥지를 나온 후투티 새끼들이 부모를 따라다니고 있다. 경주 황성공원은 매년 4∼5월이면 여름철새 ‘후투티 세상’이다. 이맘때 황성공원은 소나무·참나무류 등에 보금자리를 튼 후투티들이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는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진동호인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이지용기자의 ‘우리곁의 동식물’ .3] 어미새와 아기새
경주시 황성공원 소나무에 둥지를 마련한 후투티가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고 있다.

후투티(후투티과)는 여름 철새로 크기는 28㎝ 정도다. 뽕나무밭 주변에 서식해 ‘오디새’, 머리와 깃털이 인디언의 장식을 닮았다고 해서 ‘인디언 추장새’라고도 불린다. 머리의 장식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다. 4∼6월에 5∼8개의 알을 낳아 암컷 혼자 품는다. 곤충류의 유충을 비롯해 땅강아지, 거미, 지렁이 등을 먹는다. 4~5월에 경주 황성공원에 가면 후투티가 새끼 키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름 철새지만 지구온난화 탓인지 겨울철에도 금호강이나 낙동강 주변에서 목격된다.

[이지용기자의 ‘우리곁의 동식물’ .3] 어미새와 아기새
딱새 수컷이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딱새(딱새과)는 흔한 텃새로 수컷은 머리 꼭대기에서 목덜미까지 잿빛이 도는 백색이고, 암컷은 연한 갈색이다. 지저귈 때는 꽁지를 위아래로 흔드는 버릇이 있다. 산지 또는 평지 숲, 농경지 인가 부근에 서식하며 곤충이나 식물의 씨앗이나 열매 등을 먹는다.

[이지용기자의 ‘우리곁의 동식물’ .3] 어미새와 아기새
배나무 위 방울새 둥지의 갓 부화한 새끼와 알.

방울새(되새과)는 산지 숲이나 농경지 등에 서식하는 텃새로 몸길이는 14㎝ 정도다. 전체적으로 황갈색으로 굵은 부리를 가지고 있다. 울음소리가 아름다운 방울 소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방울새라 부른다. 겨울에는 큰 무리를 지어 살기도 하지만 보통은 20∼30마리씩 작은 무리를 이룬다. 먹이는 주로 식물성이지만 곤충도 잡아먹는다. 번식기가 되면 수컷은 높은 나뭇가지에 앉아 목을 좌우로 흔들면서 방울 소리를 낸다.

[이지용기자의 ‘우리곁의 동식물’ .3] 어미새와 아기새
쇠딱따구리 새끼들

쇠딱따구리(딱따구리과)는 몸길이 15㎝ 정도로 딱따구리과 중 가장 작은 새다. 흔한 텃새로 몸은 잿빛이 도는 갈색이고 목의 앞쪽은 흰색이다. 도심 공원이나 활엽수림 줄기에 구멍을 파고 둥지를 튼다.

[이지용기자의 ‘우리곁의 동식물’ .3] 어미새와 아기새
큰오색딱따구리

큰오색딱따구리(딱따구리과)는 큰 나무에 구멍을 뚫어 둥지를 만드는 텃새로 몸길이는 25~28㎝ 정도다. 오색딱따구리보다 조금 크다. 가슴과 배에 검은색 세로줄 무늬가 있는 것이 큰오색딱따구리다. 팔공산, 앞산 등 야산, 산림 지대에서 드물게 볼 수 있다. 딱따구리 종류는 나무를 잘 타는데 네 발톱과 단단한 꼬리가 큰 역할을 한다. 나무에 수직으로 붙어 나선형으로 나무를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부리 끝으로 나무를 쪼아 구멍을 판 뒤 긴 혀로 구멍 안에 있는 곤충의 유충을 잡아먹는다. 딱따구리는 나무를 뚫을 때 1초에 15~20번 정도 부리로 나무를 두드린다고 한다.

[이지용기자의 ‘우리곁의 동식물’ .3] 어미새와 아기새
청딱따구리

청딱따구리(딱따구리과)는 산지 숲이나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로 몸의 길이는 30㎝ 정도다. 수컷은 이마의 빨간색이 특징이며 나머지 부분은 회색이다. 암컷은 이마에 빨간색 점이 없고 전체적으로 회색이 강하다. 땅에서 개미를 잡아먹고, 나무를 쪼아 곤충류 등도 잡아먹는다.

[이지용기자의 ‘우리곁의 동식물’ .3] 어미새와 아기새
흰뺨검둥오리 새끼 11마리가 어미와 함께 대구 수성못에서 한가롭게 놀고 있다. 흰뺨검둥오리는 멀리서 봤을 때 검은 몸에 비해 얼굴이 하얗게 보여 흰뺨검둥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검은색 부리 끝은 노란색이며 다리는 주황색이다.

흰뺨검둥오리(오리과)는 겨울 철새이자 텃새로 몸의 길이는 60㎝ 정도다. 몸 전체가 어두운 갈색이다. 부리는 검은색이고 끝은 노란색이다. 물가의 풀밭, 대밭 따위에 둥지를 튼다. 1회에 10~12개의 알을 낳는다. 호수나 하천 등에 서식하며, 먹이는 주로 수초의 잎이나 줄기, 열매를 먹고 곤충류 등도 먹는다. 대구 신천이나 수성못 등에서 볼 수 있다.

글·사진=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Q 딱따구리가 뇌진탕이 나지 않는 이유

A 딱따구리는 나무를 뚫을 때 1초에 15~20번 정도 부리로 나무를 두드린다고 한다. 그런데도 딱따구리가 뇌진탕을 일으키지 않는 것은 딱따구리의 머리뼈는 스펀지 구조로 되어있고, 머리뼈와 뇌 사이에 액체층이 있어서 진동을 차단해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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