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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반달가슴곰아, 너 어디서 왔니?

2017-06-15

김천 수도산 등산로 작업중 발견
인기척 느끼면서도 도망 안 가
전문가 “야생곰 아닐 가능성 커”
김천엔 사육장 없어 궁금증 증폭

반달가슴곰아, 너 어디서 왔니?
14일 김천 수도산에서 목격된 곰(빨간 원 안)이 사람이 남긴 음식물을 먹고 있다. <독자 박영순씨 제공>

김천에서 등산로 개설 작업을 하던 인부들이 반달가슴곰으로 추정되는 야생 상태의 곰을 목격해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들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14일 오전 7시쯤 김천 대덕면 추량리 수도산자연휴양림 뒷산에서 등산로를 닦던 박영순씨(48)를 비롯한 일행 3명은 전날 자신들이 작업 현장에 남겨뒀던 간식용 음식인 빵과 물을 먹는 곰 한 마리를 발견했다. 곰을 최초로 발견한 박씨는 “몸집이 보통의 성인 정도인 반달가슴곰으로 보이는 곰이 인기척이 있음에도 태연하게 음식을 먹고 있었다”며 “불안해서 멀찍이 떨어져 소리를 지르며 쫓아버렸지만, 곰이 언제 다시 나타날지 알 수 없어 경계를 늦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목격된 곰은 사육장을 탈출한 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곰이 발견된 수도산은 백두대간 가야지맥으로, 이론적으로는 지리산의 야생 곰이 백두대간을 따라 이동해 올 수도 있으나 그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것.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이사현 연구원은 “곰이 출몰했다는 제보에 따라 현장을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야생 곰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사람이 먹다 남긴 음식을 먹고 있었고, 인기척을 느끼면서도 그 자리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야생 곰과는 확연히 구별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곰은 습성상 일정한 장소에 상주할 경우 흔적을 발견할 수 있겠지만 이동 중인 경우 흔적을 거의 남기지 않는다. 그리고 지리산 야생 곰이 수도산까지 이동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야생 곰의 행동반경은 평균 15~20㎢ 정도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김천에는 곰을 사육하는 농가가 없어 이 곰이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곰이 목격된 장소가 성주, 전북 무주, 경남 거창 등과 인접한 곳이란 점을 들어 이 지역 사육장을 탈출한 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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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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