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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독일, 獨 가격거품 빠지고 가성비 좋은 제품 선호…저가마켓 ‘알디’·중고차 인기

2017-06-15

알디, 매장 수백 개 보유한 부자기업
소비자들에게 고품질 저가에 공급
품질 우수한 국내제품 시장 전망 밝아

20170615
한 독일인이 중고차를 구입하고자 차량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출처: Bloomberg>
20170615
박종래<경북PRIDE상품 독일 해외시장 조사원·KOBA Electronic GmbH 대표>


독일 기업이라고 하면 흔히 ‘벤츠’나 ‘지멘스’를 떠올리지만, 실제로 일용잡화 및 식료품을 판매하는 슈퍼마켓 체인기업 ‘알디(Aldi)’가 독일 최고의 부자 기업이다.

몇 년 전 독일을 방문한 한국 손님을 알디 매장으로 안내한 적이 있었다. 상당히 많은 물건을 구매한 데 비해, 턱없이 낮은 가격을 보고 “어떻게 이렇게 저렴할 수 있냐”며 의문을 품었다.

알디는 독일 전역에만 수백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노트북과 같은 기획상품을 판매할 때에는 개시 첫날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순식간에 제품이 동나버린다. 이는 소비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사양의 제품을 글로벌 소싱을 통해 고품질 저가격에 공급한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믿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유통업체들이 가장 즐겨 쓰는 단어는 ‘Preiswert’인데, ‘가격 대비 품질이 좋다’는 의미 정도다. 또 하나 독일 유통기업들이 좋아하는 ‘Guenstig’는 ‘가격에 비해 품질이 좋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유리하다’로 해석할 수 있다. 독일인들에게는 고급 제품을 비싸게 구매했다는 것을 과시하기보다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했다는 것이 자랑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독일에서는 ‘Jahreswagen(출차한 지 1년 이내의 자동차)’이 가장 인기가 많다. 이러한 독일인들의 생활 방식을 알기에 독일 자동차 업체들도 새 차 판매 못지않게 중고차 판매 비즈니스에 비중을 두고 각종 판매 프로모션에 금융지원까지 더해주고 있다. 또 새 차를 판매하기 위해 중고차를 비싸게 매입해주기 때문에 돈을 조금만 더 보태어 새 차로 바꾸는 소비자들도 많다.

독일의 자동차 정비소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정비소 한편에 사고 차량 몇 대가 주차되어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경미한 접촉사고가 난 적이 있어 정비소를 방문했다가 이유를 알게 됐다. 정비회사 직원은 자동차가 이미 수 년이 지난 중고차인데 새 부품으로 교체한다고 새 차가 되겠느냐며 중고 부품 가격과 새 부품 가격을 비교해 주었다. 가격 차이가 커서 중고 부품으로 교체를 결정하자, 주차되어 있는 사고 차량에서 해당 부품을 떼어와 부품을 교체했다.

이렇게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제품을 선호하며 허례허식, 과시적인 것과 가격거품을 거부하는 독일인의 국민성 때문에도 거의 전 분야 산업에 걸쳐 독일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대부분의 산업 제품을 독일로부터 들여오는데, 거리상의 차이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현상은 독일 제품이 그만큼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선진국들의 기술에 중국의 저임금을 결합한 제품들이 유럽시장에 진출하면서 독일 경제는 상당 기간 인플레이션 없는 호황을 누리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중국 제품의 열악한 품질과 납기 지연 등으로 점차 중국 제품에 염증을 느끼고 다시 독일산으로 회귀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일부 독일의 중소기업들은 독일 내 메인 산업들이 신흥국으로 이전하는 순간에도 다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대체했고, 글로벌 소싱과 처절한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다시 우뚝 섰다.

가격 거품이 없고 품질이 우수한 국내 제품은 독일시장 진출에 있어 성공할 확률이 크다. 거창하게 4차 산업혁명, R&D, 기술혁신이라 지칭하기보다는 작지만 제품의 원가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공정을 개선하며 생산성 향상을 위해 매일매일 조금씩 성실하게 히든 챔피언을 꿈꾸다 보면 스마트 팩토리가 되고 4차 산업혁명도 현실이 되지 않을까.<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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