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인協·영남일보 선정 ‘이주의 詩人’>
청보리 밭에 가랑비가 내린다
잎사귀에 부딪히며 흐르는 빗물이 차갑다
죽 끓을 듯하는 내 마음
비 오는 날이면 길을 나선다
비가 내리는 저녁
불쑥 내안에 다가온 냉정한 사람
비를 유난히 좋아하던 사람
비가 내리면 돋아나는 시들지 않는 그리움
비가 내리는 날은
먼 곳에 있어도 마음은 어느새 지름길로 달려간다
비가 내리는 밤에는 쉽게 잠들지 못하고
불빛같이 창을 넘어 어둠을 무너트리고
소낙비가 되어 달려간다.
김형범 시인= 2011년 ‘사람의 문학’으로 등단. 대구문인협회, 국제펜클럽회원, 대구문학아카데미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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