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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초등맘 상담실] 역사교육

2017-06-26

왜 그럴까? 네 생각은 어때?…역사에 흥미를 느끼게 해야

20170626
역사를 배우고 있는 초등교실 모습.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이 되면서 초등 학부모들의 역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직접 가르치기 어렵고 자녀가 역사를 지루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아 고민하는 초등맘들이 적잖다. 역사교육은 어떤 것이 있는지 현직 교사의 조언을 통해 알아보자.

역사 수업, 동영상·사진으로 관심 유발
질문 던지면 학생 스스로 정보 찾고 탐구
가정에서도 일방적 설명·암기가 아닌
역사의 다양성 배울 수 있도록 해줘야
선행학습·답사도 역사 교육에 효과적


Q: 초등학교 역사 교육과정이 어떻게 되어 있나요.

A: 초등 역사는 많은 내용을 알고 암기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초등 역사교육과정의 목표는 ‘나라의 발전에 기여한 인물과 대표적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우리나라 역사 속에 드러나는 사회 변화의 특징과 중요한 사건들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즉 구체적인 지식 습득보다는 인물과 문화재를 바탕으로 과거에서 현재까지 어떻게 변하고 발전했는지 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초등학교에서는 5학년 2학기에서 6학년 1학기까지 사회교과시간에 역사만 배웁니다. 5학년 2학기에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전기(병자호란)까지, 6학년 1학기에는 조선후기부터 현대까지의 내용을 공부합니다. 수업시수는 매주 3시간씩 두 학기 동안 200여시간이 배정되어 있습니다. 2018년부터 3, 4학년에 적용되는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4학년도 역사를 배우게 됩니다. 지역(대구)의 역사를 한 단원(10여시간)으로 배웁니다. 2019년부터는 5, 6학년도 2015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데, 역사영역의 시수는 현재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Q: 역사는 무조건 많이 암기해야 하나요.

A: 역사 수업 하면 보통 교과서의 내용을 밑줄 긋고 중요한 사건을 달달 외우는 학창시절의 모습을 떠올릴 것입니다. 이는 역사를 암기의 대상으로만 보기 때문입니다. 암기를 한다는 것은 그 내용이 절대적인 진리이거나 외우지 않으면 삶을 살아가는데 상당히 불편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역사도 그런 내용일까요? 결코 아닙니다.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왜 역사는 암기과목으로 전락했을까요? 그것은 바로 교과서의 내용을 앞에서 말한 절대불변의 진리라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수많은 역사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당시의 모습을 해석한 것입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들이 교과서에 실립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연구에 의해 언제든지 그 내용이 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암기를 전혀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꼭 필요한 용어에 대한 암기는 필수입니다.

Q: 역사 수업은 보통 어떻게 이뤄지나요.

A: 초등학교에서 역사수업은 예전과 다르게 매우 다양한 형태로 이뤄집니다. 교과서를 하나의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대신 다양한 읽을거리, 동영상, 사진 등을 제공하여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역사를 접하도록 합니다. 또한 단순히 결과를 아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할 수 있도록 합니다. ‘왜 그럴까’라는 질문을 학생에게 던지고 그에 대한 대답을 학생들이 교실에서 참고자료(책, 교과서, 인터넷)를 통해 찾도록 합니다. 정보를 찾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나름대로 해석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어린 ‘역사학자’가 되어 역사를 탐구하게 됩니다. 또한 연표 만들기, 문화재 만들기, 역사신문 등의 활동을 통해 역사를 재밌게 도입하려고 합니다.

Q: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역사교육이 있을까요.

A: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는 역사가 참 좋은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수많은 동화책들의 내용이 역사가 소재인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초등 저학년 시기에는 역사와 관련된 인문 동화책을 많이 읽히는 것이 좋습니다. 흥미를 위해 만화책 형식도 괜찮습니다. 5학년이 되면 역사 관련 시대별, 주제별, 인물별 책을 읽는다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수학과는 다르게 역사는 미리 책을 읽고 공부한 선행학습이 오히려 수업에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부모 또한 역사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즉 교과서의 내용은 불변의 진리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합니다. 부모부터 관점의 변화가 생겨야 자녀들에게 역사는 다양하다는 생각이 파급될 수 있으며, 자녀들이 질문할 때 일방적인 설명보다는 ‘네 생각은 어떠니’라고 물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가 역사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녀와 함께 역사와 관련된 곳에 답사를 다니는 것도 참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답사를 가기 전 가정에서 미리 답사 장소에 대해 함께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답사장소에 가서는 공부했던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거나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활동 위주로 하면 좋습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대구 영선초등 이관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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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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